▲ 전반적으로 부진한 LG 타선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채은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LG는 시즌 초반 투·타 밸런스 불균형에 고전했다. 마운드는 철벽을 과시하며 팀의 상위권 성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타선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인플레이타구 타율(BABIP)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운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실적은 엄연한 실적이었다.

그런 LG 타선은 6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LG는 5월까지 47경기에서 팀 타율이 0.249, 팀 OPS(출루율+장타율) 0.733을 기록했다. 모두 리그 평균을 하회했다. 그러나 6월 19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0.256으로 조금 올라갔고, 팀 OPS는 0.762로 뚜렷한 상승세다. OPS의 경우는 이 기간 리그 평균(0.745)을 웃돈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트 라모스를 빠진 상황에서의 성과다.

여러 선수들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선수가 바로 외야수 채은성(31)이다. 채은성도 다른 주축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가벼운 부상도 있었다. 그러나 5월 이후에는 비교적 꾸준한 타격감을 과시하며 LG 타선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팀도 4번 중책을 채은성에게 맡겼다.

22일과 23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는 두 경기 모두 분전했다. 22일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7타점 대활약을 펼친 이형종에 가리기는 했으나 채은성도 중요한 순간 타점을 뽑아내며 활약했다. 23일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초반 리드에 공헌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오원석을 상대로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록 역전패를 당하기는 했으나 채은성은 이날도 3타점을 수확했다.

이 홈런으로 채은성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올해 타점 페이스(42개) 또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0.513의 장타율은 경력 최고 시즌이었던 2018년(.548)에 이어 개인 2위다. 지난 2년간 장타율이 다소 떨어진 모습으로 아쉬움을 샀던 채은성이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은 지난 2년보다 더 좋은 페이스로 흘러간다.

팀이 어려울 때 버팀목 몫을 하는 몇몇 선수라는 점에서 체감적인 가치는 더 뚜렷하다. LG는 여전히 4번 타자 라모스가 빠진 가운데 조금 더 페이스가 올라와야 할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가세할 때까지 현재 감이 좋은 선수들이 버티는 게 중요하다. 6원 타율 0.317, OPS 0.948로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는 채은성의 어깨가 조금은 더 무거운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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