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키움을 떠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벌써 외국인 선수를 두 명이나 바꿨다. 전반기가 지나기 전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2장 모두 썼으니 이제는 '실패할 자유'도 없다. 

2019년 이전의 활약을 바탕으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정작 개막 후에는 그때 당시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스미스는 처음 관심을 보였을 때와 달리 구속이 뚝 떨어졌다. 프레이타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실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이는 올해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키움은 지난 4월 15일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를 방출하고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했다. 스미스는 방출 이틀 전인 13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마침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던 브리검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는 점도 빠른 결단에 영향을 끼쳤다. 

23일에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까지 방출했다. 프레이타스는 올해 43경기에서 타율 0.259(139타수 36안타), 2홈런, 13득점 ,14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트리플A 타율 1위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수치였다. 스미스 때와 달리 대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키움은 프레이타스와 결별을 알리며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영입을 추진했을 때와 한국에 도착한 뒤의 경기력이 판이하게 달랐다. 

스미스는 1987년생 베테랑이다. 지난해 마이애미 소속으로 16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하며 꾸준히 실전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 6.84로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보스턴 소속이던 2019년에도 18경기(선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81에 그쳤다. 

2019년에 91.3마일이었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20년 90.4마일로 떨어졌다. 싱커 구속은 91.6마일에서 90.1마일로 내려왔다. 구속 저하가 예상 밖의 사태는 아니었던 셈이다. 처음 관심을 보였을 때와 올해의 경기력이 다른 것은 사실 예고된 사태였다. 

프레이타스는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2019년 트리플A 타율 1위에 올랐을 만큼 방망이에 강점이 있고, 여기에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출루율까지 높아 실패할 경우의 수는 많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홍원기 감독은 23일 "현장에서는 정말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게 이 방법, 저 방법 다 쓰고 이 옷, 저 옷 다 입혔다. 뜻대로 안 되고, 본인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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