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성남, 조영준 기자] 초등학생 신분의 어린 선수들이 은반을 장악하고 있다. 유영(11, 문원초) 임은수(11, 응봉초) 김예림(12, 군포양정초)이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유영과 김예림 그리고 임은수는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 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초등부 A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이들의 동계체전 첫 번째 승부는 김예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52.94점으로 초등부 A조 1위에 올랐다. 58.31점을 기록한 임은수는 그 뒤를 이었고 유영은 52.9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10대 초반의 어린 선수지만 한국 피겨스케이팅 정상권에 있다. 유영은 지난달 초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 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우승했다. 총점 188.75점을 받은 그는 김연아(26)를 제치고 종합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유영은 만 11세의 나이에 한국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동계체전 초등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했다. 첫 번째 점프는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 판정을 받았고 두 번째 점프는 3회전 대신 2회전으로 처리했다.

김예림과 임은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깨끗하게 뛰었다. 김예림은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0.7점의 가산점(GOE)을 받았고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과 레이백 스핀에서 레벨4를 기록했다.

임은수도 모든 요소를 무리 없이 해내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들은 모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는 공통점이 있다. 김연아가 잘했던 점프를 어린 나이에 시도하고 있다.

김예림은 "순위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서 만족한다. 그러다 보니 점수와 순위도 잘 나온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예림은 올해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4위에 올랐다. 그는 "그 대회에서는 (임)은수와 (유)영이가 매우 잘했다. 나는 내 것을 잘하면 후회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그는 "(김)연아 언니는 완벽하다. 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임은수는 김예림과 유영이 있어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김)예림 언니는 실수를 잘 안하고 (유)영이는 스피드가 뛰어나고 표현력이 좋다. 스핀 레벨도 높게 받는다. 이런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함께 라이벌로 경쟁하는 것이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한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험을 했으니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클린 연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유영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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