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느 팀이나 외국인 투수에게 '원투펀치'급 활약을 기대한다.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를 과감히 포기했고, 넥센은 앤디 밴헤켄을 일본 세이부에 내줬다.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팀 가운데 KIA와 kt가 외국인 투수를 전부 바꾸며 마운드 재정비에 신경 썼다.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할 때 그 자리를 대신할 '엑스-팩터'도 있다. 

삼성 앨런 웹스터는 지난해 11월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됐다가 삼성과 계약하면서 소속팀이 바뀌었다. 닐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웹스터가 피츠버그에서 잠재력을 꽃피우도록 돕고 싶었다"며 "그가 한국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적선에서 내리기 전 메이저리그 최상위권 유망주였지만 보여 준 것은 없다. 물음표투성이다.

피츠버그가 눈독을 들였다면 무언가 있는 선수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피츠버그는 2013년 시즌 전까지 20년 동안 플레이오프는커녕 5할 승률도 채우지 못한 약팀이었다.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에딘손 볼케스 등이 피츠버그에서 환골탈태했다. 윤성환이 국내 선발 가운데 가장 확실한 카드. 더불어 '닥터 K' 차우찬의 변신에 따라 삼성 투수진의 경쟁력이 달라진다.

로버트 코엘로는 넥센 염경엽 감독이 에이스로 점찍었다. 무회전 포크볼이라는 독특한 구종으로 눈길을 끌지만 직구도 강점. 195cm의 큰 키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153.4km, 평균 구속 146.1km가 나왔다. 잘해야 본전일 수도 있다. 하필이면 비교 대상이 벤헤켄이다. 세이부에 입단한 밴헤켄은 넥센에서 4년 내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넥센이 타자에게 유리한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으로 구장을 옮긴 점은 '뜬공 투수'인 코엘로에게 다행이다. 파트너가 될 라이언 피어밴드는 전형적인 땅볼 투수인데 피홈런은 많았다. 실투가 피홈런으로 이어지는 일이 줄어든다면 성적 향상도 기대된다. 트레이드 이후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 준 양훈도 있다.

KIA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로 좌우 파이어볼러 조합을 만들었다. 노에시의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9.4km로 KBO 리그 최고 수준이다. LG 헨리 소사(150.9km), 한화 에스밀 로저스(149.1km)와 강속구 대결이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노에시는 지난 2년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피홈런이 1.53개였다. 빅리그 타자를 상대하지는 않지만, 구장 규모도 더 작아진 점을 의식해야 한다.

양현종은 2014년 143.9km였던 직구 평균 구속이 141.0km로 낮아졌는데 평균자책점은 4.25에서 2.44로 더 좋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후반기까지 구위를 유지하기 위한 준비를 했지만 여전히 전, 후반기 성적 차이가 났다. 올해도 숙제는 같다. KIA는 KBO 리그 대표 오른손 선발투수였던 윤석민이 마무리 투수 부담을 내려놨다.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경기 운영 능력이 다시 빛을 발할 때다.

외국인 투수를 다 바꾼 kt는 변수가 많다. KBO 리그 경험이 있는 트래비스 밴와트가 새 식구 요한 피노와 슈가 레이 마리몬의 적응을 도우며 원투펀치로 활약해야 한다. 1군 합류 2년째라 젊은 선수가 많은 kt 사정상 외국인 투수 3명의 연봉이 팀 내 투수 연봉 1~3위다. 당연히 이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4명은 356⅔이닝(전체 28.6%)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2014년 9승 1패를 거둔 '승리 요정' 밴와트는 지난 시즌 1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고 kt전에서 타구에 맞아 손등 골절로 이탈했다. 피노와 마리몬이 밴와트와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경력에서 앞서는 쪽은 1983년생 오른손 투수 피노다. 메이저리그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310경기에 나왔다. 볼넷이 적은, 공격적 투구를 한다.

마리몬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직구 평균 구속 147km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 직구 계열을 자주 던졌다. KBO 리그에서 통하는 변화구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국내 선수 가운데에는 지난해 10월 5일 NC와 시즌 최종전에서 8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시 한번 희망을 밝힌 정대현의 성장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 새 얼굴이 채운 원투펀치 ⓒ SPOTV NEWS, 그래픽 김종래

[참조] 아이스탯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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