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문. 제공ㅣCJ CGV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귀문'이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X, 4DX 버전을 동시 제작하는 거대한 스케일로 극강의 체험 공포를 예고했다.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19일 오전 11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 심덕근 감독이 참석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김강우)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 국내 최초로 스크린X와 4DX를 동시에 촬영해 극강의 체험 공포를 예고했다.

심덕근 감독은 "시나리오의 직진성이 좋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일이 익숙하기도 한데 그것을 비틀어 '귀문'만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연출적으로 욕심이 났다. 전세계 최초로 스크린X, 4DX를 동시에 촬영하다보니 신인 감독으로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던 부분은 '제가 만약 그 공간 안에 갇힌다면 어떻게 행동할까'였다. 준비하는 와중에 밤에 혼자 폐건물에 찾아가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바로 뛰쳐나왔다. 저도 그래서 어딘가에 숨기보다는 도망치고 달리고 할 것 같았다. 그 때 감정으로 관객 분들이 숨 쉴 틈 없이 몰아치자고 생각했다. 영화를 극장 안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귀사리 수련원 한 가운데서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또한 스크린X 촬영에 대해서는 "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 땐 부담감이 심했다. 신인 감독이라 모니터 하나 보는 것도 벅찬데 스크린X로 양쪽 윙을 확인해야 했다. 다행히 기술적인 부분은 촬영감독님과 CGV에서 지원을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 쪽에서는 다른 방향성을 잡고 들어갔다. 2D라는 전통적인 상영 방식에는 한 화면 속에 보여지는 인물과 깊이에 집중했다. 스크린X와 4DX는 귀신의 집에 놀러온 것 같은, 체험하는 놀이기구와 같은 상영 방식이다. 관객 분들이 직접 출연진이 돼서 수련원에서 뛰어 놀고 공포에 질리듯이 하는 쪽으로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캐릭터에 중점을 둔 점에 대해 "따로 생각한 건 없다. 말은 심령 연구소 소장이지만, 신내림을 받은 핏줄이 그대로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공포감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할 때 혼자 공포를 느끼고,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을 봤을 때의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혜는 "저는 귀신을 무서워하고 혼자 잘 때도 무서워하는 성격이다. 상반된 성격이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김소혜와의 호흡에 대해 "그 전에 소혜씨가 했던 작품을 봤다. 마스크가 신선하고 연기가 신인답지 않게 당당하기도 하면서 노련한 모습들이 있었다. 사실은 공포영화가 쉽지가 않다. 리액션을 어마무시하게 해야하고 그걸 차별화를 둬서 호흡이 살아있어야 하는 게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저는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어려운 장면을 가녀린 몸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했는데 기우였다. 완벽하게 소화해서 멋있었다"고 말했다.

김소혜는 "첫 촬영이 아직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카메라들이 있으면 그 구도를 보시고 맞춰서 연기를 다르게 하시는 거다. 저는 아직 부족해서 '여기 카메라가 있구나' 정도를 안다면 '이렇게 나오니까 이렇게 해야겠다'를 가지고 하셔서 정말 신기해서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저희에게 의견과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그런 모습이 굉장히 멋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심덕근 감독은 "인위적인 공포는 지양하자고 생각했다. 실제 폐건물 소품 사용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도록 했다"며 관객들이 느낄 리얼리티에 고심했던 점을 밝혔다.

덕분에 배우들 역시 촬영 현장에서 극강의 몰입감으로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

홍진기는 "겁이 많아서 촬영하며 굵은 소금을 가지고 다니며 뿌렸다. 그런 모습들이 원재를 분석하고 다가가는데 있어서 좀 수월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김강우는 "저 혼자 살기 바빴다. 너무 추웠고, 너무 좋은 선택이다. 이런 공포물을 찍기에는 세트를 지어놓고 그 안에 미술 장치를 해놓고 찍으면 수월한데, 저희는 정말 촌에 있는 폐수련원을 구해서 찍었다. 처음에는 거기 들어가는 게 겁났다. 영화 찍으러 가는 곳인데도 '어떻게 하지' 싶었다. 그 느낌들이 영화에 너무 잘 살았다. 세트에서 찍었으면 후회할 뻔했다. 배려할 겨를이 없었다. 나 살기도 힘든데 뭘 배려하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김소혜는 "전혀 아니었다. 겨울에 저희가 촬영했는데, 어쩔 수 없이 많이 추웠다. 개인 난로가 하나씩 있었는데 그것도 다 저희한테 주셨다. 핫팩도 주시고, 넘어질까봐 보호대도 챙겨주셨다"고 미담을 전했고, 이정형 역시 "엄마처럼 챙겨주셨다.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다 저희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강우는 "핫팩 너무 많이 붙여서 덥고 남아서 준 것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귀문 김소혜(왼쪽), 김강우. 제공ㅣCJ CGV

심덕근 감독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귀문'은 도진과 대학생 3인의 각각의 시점으로 가다가 어느 순간 맞닥뜨린다. 제가 진짜 보여드리고 싶은 건 이후의 공포다. 키워드로서 말씀드리자면 위태롭고 먹먹하다는 느낌이다. 그 이후를 쫓아가면 더 공포가 배가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귀문이라는 영화가 자랑스러울 수 있는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간다. 감독 개인으로서도 뜻깊은 출발선에 나서는 거 같아 기분 좋다"며 관객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귀문'은 오는 8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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