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5월 21일 '대한장애인탁구협회 국가대표지도자 채용 논란'을 단독 보도했다. 이후 기초종목지도자 불법채용비리등 대한장애인탁구협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제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감사결과 대부분 채용비리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는 지난 2019년 국가대표지도자 선발과정에서 무자격자인 A 지도자를 국가대표 코치로 선발했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서 근무했던 B씨는 "2019년 당시 지도자 선발 직후 대한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C는 A가 응시를 할 수 없는 무자격자임을 확인했지만 묵살했고 협회 이사회 안건에서도 A가 뽑힐 수 있도록 선발 자격기준을 일부 변경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사무국장 C가 A 지도자가 무자격자임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지도 않았으며 서류를 조작했다. 이미 C사무국장과 A 지도자가 선발전 부터 이미 내정한 상태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A씨는 올 2월 도쿄패럴림픽 국가대표 코치로 선발되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채용 당시에도 2019년 당시 문제점을 은폐한 채 진행됐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민석 감사실장은 19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2019년 A코치 채용 당시 문제점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당시 행정적인 절차를 맡았던 C씨에 대해 중징계를 지시토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2019년 당시 국가대표 지도자 지원자격 자체가 없던 A코치가 2021년 지도자 채용 지원당시에도 2019년 코치 경력이 인정된 채로 뽑혀 논란이 예상된다. 

▲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 대한 민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감사실에선 A코치가 2019년 부정채용됐다 하더라도 2021년 국가대표 자격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선발을 취소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해석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장애인탁구 관계자 D씨는 "2019년 절도를 했는데 2021년에 도둑질을 안했다 해서 2019년 절도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2019년 부정채용에 대해 처벌을 받아야 하고 뒤늦게 부정채용 사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2021년 지도자 선발은 취소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D씨는 "부정선발된 A 지도자는 2019년 국가대표 코치로서 훈련기간중 1‚200여만원의 수당을 받았고 국가대표에게 지급되는 각종 용품 의류 등을 받았고 해외대회에도 두차례나 지도자로 파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격이 없던 지도자가 혜택을 받았고 다른 지원자들이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며 분노했다. 

현재 장애인탁구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는 A씨는 19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지원자격이 없는 상황에서 선발된 것은 사실이다. 이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A코치 선발 당시 행정적인 절차를 맡았던 사무국장 C씨는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는 지난 2월 실시된 각 시도에서 장애인탁구를 지도하는 기초종목지도자 선발과정에서도 심사서류를 조작해 특정인을 선발토록 한 비리행위도 적발됐다. 이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당시 합격한 4명의 지도자에 대한 합격을 취소하고 관련자를 중징계토록 지시했다.

이와함께 선수들을 위해 쓰여져야 할 후원금이 협회 운영비로 불법전용된 사실을 확인‚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 대해 기관경고하고 회계담당자 C 사무국장을 징계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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