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하루가 채 안 남았습니다.

저는 18일 도쿄에 도착해 21일을 끝으로 3일 간의 자가 격리를 모두 마쳤습니다. 자가 격리 기간엔 하루 15분 외출을 제외하면 방에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22일부터는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메인 프레스 센터와 한국-뉴질랜드 경기가 있는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을 가며 본격적인 취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자가 격리는 끝났지만 코로나19 검사는 계속됩니다. 한국과 달리 침을 뱉어 검사하는 PCR 방식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로부터 미리 받은 조그만 통 안에 일정 양 이상의 침을 뱉습니다. 이후 사전에 등록한 바코드를 붙이고 동봉해 제출하는 형식입니다. 메인 미디어 센터엔 검사 샘플을 제출하는 장소가 따로 있습니다. 검사 전 30분 동안은 물, 음식물 섭취가 금지고 이도 닦으면 안 됩니다.

일본은 지난달 12일부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무사히 개막하겠다는 의지이자 넘쳐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22일 하루 동안 일본 전역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5,000명을 넘겼습니다(5,397명). 도쿄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22일 하루 확진자가 1,979명으로 2,000명에 육박합니다.

▲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이 보이는 도쿄 시내 모습 ⓒ 연합뉴스
지금까지만 보면 일본의 코로나19 방역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자 일본 현지에선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됩니다. 이미 과반수 이상의 일본 국민들이 도쿄올림픽 개막 연기 및 반대를 지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지난 21일엔 도쿄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이 코로나19가 계속 심각해질 경우 대회를 열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화제를 모았죠.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도쿄올림픽이 중단되거나 취소될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올림픽 중단 또는 취소 결정은 오직 IOC(국제올림픽위원회)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도쿄올림픽은 끝까지 갈 거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못하면 IOC가 물어야하는 돈은 천문학적입니다. 여기에 도쿄올림픽이 흔들리면 당장 몇 달 후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IOC 머릿속에 일본 국민들이나 세계 각국에서 오는 선수단, 취재진, 체육계 관계자 등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