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6번째 승리를 수확한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4구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5패)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7에서 2.88로 약간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3-2로 신승하며 2연승을 달렸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애리조나전부터 18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선발 4연승을 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1일 애리조나전 4회부터 2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무실점 행진은 24⅔이닝에서 멈췄다.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후 패트릭 위즈덤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컸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까지 중전 안타로 내보내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제이크 마리스닉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3-2로 쫓겼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김광현은 라파엘 오르테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화상인터뷰 캡처

실점 상황은 뼈아팠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김광현은 3-2로 앞선 7회초 라이언 헬슬리와 교체됐다.

생일에 챙긴 승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은 1988년 7월 22일생으로, 미국 현지 시간으로 이날 33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경기 전 구단 SNS에 "생일 축하해 KK"라고 한국어로 축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미국에 왔던 가족이 귀국해서 이제 못 볼 텐데.

오늘(23일) 선발이라서 공항까지 나오지 말고 자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나갔다. 인사하고 안녕 잘한 게 오늘 좋게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팀 내야 수비가 좋아서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수비 어떻게 평가하는지.

수비는 리그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고,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야를 이야기했지만, 외야도 도움을 많이 줬다. 딜런 칼슨은 홈런도 쳐줬다.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투수는 야수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도움 없이는 이길 수 없다. 늘 고마움을 느끼고, 우리 팀 야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 

-점점 몸이 건강해져서 시즌 초반과 비교해 잘할 수 있는 것 같은지.  

아무래도 시즌 초반 부상도 있었고, 작년 시즌 끝나고 걱정한 게 제대로 시즌을 못 하고(62경기 체제) 많이 쉬어서 걱정했다. 트레이닝 파트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경기 끝날 때마다 루틴을 잘 지키고 있다. 치료를 잘 받으면서 덕분에 건강히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앞으로도 웨이트트레이닝 도움 많이 받아서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인 투수로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박찬호(33이닝) 류현진(32이닝) 다음 역대 3위다. 

그런 기사가 나면 꼭 점수를 주더라(웃음). 그래서 기사가 안 나길 바라고 있었다. 오늘도 (실점한) 그 공 하나가 아쉽다. 몰리나랑 이야기했을 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를 승부구로 던지자고 해서 던졌는데 살짝 몰렸지만, 타자가 잘 쳤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안 하면 된다. 야구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실투를 줄이고 그런 실수 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33살 생일을 맞이했는데, 33살 김광현은 어떤 선수인 것 같은지. 

팔꿈치 수술을 2017년에 받으면서 통째로 쉬었고, 전환점을 돌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10년 정도 야구를 더 할 생각이었고, 이후 3~4년 정도 지났다. 이제 야구를 길게 하고 싶지만, 반환점 돌고 야구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메이저리그 야구, 선진 야구를 배우는 자세로 많이 배우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생일 축하를 해줬는지. 선발 5연승 한 기분은 어떤지.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생일 축하한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 연승은 저번에 연패한 만큼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2개월 동안 승리가 없었으니까, 승리를 또 2개월 동안 이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승리 없는 2개월 동안 많이 힘들었다. 지금 5연승 달리고 있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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