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켄리 잰슨(LA 다저스)은 2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2-1로 앞선 9회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플로레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다저스는 지구 선두를 놓고 다투는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2-4로 졌다.

강판되는 잰슨을 향해 홈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잰슨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로버츠 감독의 말에 호응하는 팬들은 별로 없었다. 결국 잰슨이 자신의 건재를 증명해야 할 문제였다. 그리고 그 기회가 금방 왔다.

다저스는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시리즈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회까지 3-1로 앞섰다. 선발 워커 뷸러가 역투를 거듭했다. 1회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7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더 이상 실점 없이 버텼다. 다저스 타선은 1회 터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4회에는 선두 터너의 안타와 스미스의 역전 투런포로 3-1로 앞서 나갔다.

뷸러에 이어 트레이넨이 8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막아냈고, 2점 리드에서 잰슨이 다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완벽한 설욕의 기회였다. 비장한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 잰슨은 전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힘껏 공을 던졌다. 전날 적지 않은 공(27구)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힘을 냈다.

선두 야스트렘스키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슬라이더를 연거푸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는 전날 잰슨을 울린 플로레스. 잰슨은 힘이 들어간 듯 2B에 몰렸고 결국 플로레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긴장감이 높아졌다.

진땀을 흘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디커슨을 상대로 끝내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지만, 이어 솔라노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2사 2,3루까지 몰렸다. 경기장이 다시 술렁거렸다. 이어 보슬러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공이 손에서 빠지며 볼넷을 내줬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내준 볼넷, 2사 만루였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시 야유가 쏟아졌다.

비어 있던 불펜이 허겁지겁 다시 준비를 시작한 가운데 잰슨은 2사 만루에서 에스트라다를 상대했다. 에스트라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는데, 유격수 노이즈가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1루 주자가 2루에서 살았다. 수비가 너무 안일했다. 경기 종료가 선언됐으나 챌린지 끝에 판정이 뒤집어져 경기가 다시 시작됐다. 수비 실수였다. 

잰슨은 흔들렸다. 2사 만루에서 러프를 상대로도 볼 두 개를 던져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결국 풀카운트에서 러프의 체크스윙을 1루심이 인정하지 않으며 밀어내기, 잰슨의 개인 첫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로버츠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이미 동점이 된 상황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2경기 연속 퇴장. 흔들린 잰슨은 웨이드 주니어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고 경기를 그르쳤다. 

경기는 8회까지 뒤지고 있던 샌프란시스코의 5-3 역전승으로 끝났다. 다저스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는 스미스가 다시 한 번 해결사 몫을 했고, 터너가 멀티히트로 활약했지만 웃지 못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2경기 연속 9회에 경기를 뒤집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샌프란시스코가 4연전에서 잰슨을 두 번이나 무너뜨리며 3승1패를 기록, 두 팀의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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