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양궁 대표팀 '막내' 김제덕(왼쪽)과 안산이 혼성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 한국 남자 양궁 대표 팀 막내 김제덕(맨 왼쪽)이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에노시마 양궁장, 정형근 기자] 한국 양궁의 힘을 첫날부터 여실히 증명했다.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 1~3위를 싹쓸이한 여자부에 이어 한국 남자 양궁 대표 팀도 1위에 오른 김제덕(17, 경북일고)을 비롯, 최상위권을 독식했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72발 합계 688점을 쏴 64명의 출전선수 중 1위로 본선에 올랐다.

맏형 오진혁(30, 현대제철)이 681점으로 3위, 김우진(29, 청주시청)이 680점으로 4위를 기록하며 순위 상단을 태극기로 채웠다.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도 한국이 스코어보드 최상단을 석권했다. 안산(20, 광주여대)과 장민희(22, 인천대) 강채영(25, 현대모비스)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세 선수 모두 랭킹라운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날카로운 손끝을 자랑했다. 680점을 거둔 안산을 비롯해 장민희(677점) 강채영(675점)까지 두루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랭킹라운드에서 우크라이나의 리나 헤라시멘코가 세운 673점이었다.

그간 양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가 배정돼 있었다. 남녀 개인전 단체전으로 시상대 맨 위를 다퉜다.

이번 대회부터 남녀 선수 1명씩 짝을 이뤄 최고 사수를 겨루는 혼성전이 추가됐다. 혼성전이 더해지면서 올림픽에서도 양궁 3관왕이 나올 수 있게 됐다.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별로 한 팀씩만 나설 수 있는 혼성전에 특정 조합을 확정하지 않고 23일 랭킹라운드 점수를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70m 거리에서 72발을 쏘는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남녀 선수로 조를 이루기로 했다. 선수마다 기량 차가 적어 당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로 혼성전 정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날 개인 랭킹라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 사냥에 나섰다. 24일 혼성 단체전에선 남녀 대표 팀 막내인 김제덕과 안산이 나란히 사대에 오르게 됐다. 5회 연속 종합 10위 이상을 노리는 한국에 첫 금빛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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