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출연했던 김제덕(왼쪽). 오른쪽은 24일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전 도중 포효하고 있는 김제뎍. ⓒSBS ‘영재발굴단’ 화면 캡쳐,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활은 못 쏴도 정신력은 있어야 합니다.”

12살 때 ‘양궁 영재’로 소개돼 세상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던 막내 궁사가 이제 세계무대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제덕(17·경북일고)이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품었다.

김제덕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안산(20·광주여대)과 짝을 이뤄 시상대 맨 꼭대기로 올라섰다. 김제덕과 안산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4-2(35-38, 37-36, 36-33, 39-39)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혼성단체전은 이번 대회 신설 종목이었다. 당초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만 있었지만, 도쿄올림픽부터 혼성단체전이 추가됐다. 그리고 전날 예선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던 김제덕과 안산이 이날 16강부터 결승까지 연승을 달리며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는 이날 경기 내내 파이팅을 불어넣은 김제덕이었다. 쟁쟁한 형들을 제치고 혼성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김제덕. 이제 겨우 17살인 소년 궁사의 출발은 이채로웠다.

▲ 2016년 ‘양궁 영재’ 시절의 김제덕. ⓒSBS ‘영재발굴단’ 화면 캡쳐
10살 때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활시위를 당겨본 김제덕은 곧장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12살이던 2016년 분야별 영재들을 발굴하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나가 이름을 알렸다. 이미 소년체전을 비롯해 각종 대회를 휩쓴 덕분이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 그리고 앳된 외모와 달리 타고난 재능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김제덕은 당시 인터뷰에서 “활은 못 쏴도 정신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래답지 않은 의젓함까지 내비쳤다.

그리고 5년 뒤. 김제덕은 17살의 나이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어 역사적인 신설 종목 첫 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양궁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제덕의 현재 나이는 17세 3개월. 한국양궁 남자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등극한 김제덕은 이제 25일 개인전에서 2관왕 과녁을 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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