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환이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 3·4위전에서 산드로 바자제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지바, 맹봉주 기자] 맏형은 이미 8강전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은퇴까지 미루고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던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 메달을 품었다.

김정환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대회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 3·4위전에서 산드로 바자제(28·조지아)를 15-11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을 비롯해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마저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에서 홀로 메달을 따낸 맏형이었다.

2012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정환은 이날 승리로 통산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가게 됐다. 3개 대회 연속 메달 수확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세계랭킹 15위 김정환은 32강에서 콘스탄틴 로카노프를 15-11로 꺾은 뒤 16강과 8강에서 일라이 더쉬어츠와 카밀 이브라기모프를 각각 15-9와 15-14로 제치고 순항했다. 특히 8강에선 경기 막판 12-14까지 밀렸지만, 벼랑 끝에서 3연속 득점을 올려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어렵게 준결승으로 오른 김정환은 그러나 세계랭킹 11위 루이지 사멜레에게 12-15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8강에서 오상욱을 꺾은 세계랭킹 7위 바자제였다. 동메달 획득 그리고 후배의 복수를 위해 꼭 이겨야 했던 김정환은 선취점을 가져가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2-0으로 앞서갔지만, 3연속 실점해 2-3으로 밀렸다.

이후 승부는 호각세였다. 바자제가 조금씩 앞서갔지만, 김정환도 연속해 검을 겨눠 7-7 동점을 이룬 뒤 7-8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운명이 걸린 2라운드에서 연속해 3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4점을 만회해 11-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12-11로 앞서가는 상황에선 상대의 칼을 맞아 고통을 호소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전열을 정비한 김정환은 곧바로 연속 공격을 가해 14-11 리드를 이어간 뒤 쐐기점을 얻어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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