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환이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지바, 맹봉주 기자]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투혼을 앞세워 탄탄한 초석을 다졌다. 한국 펜싱이 다시 금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한국 펜싱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브르 남자 개인 토너먼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구본길()이 32강에서 예기치 못한 패배를 당했고,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마저 8강에서 탈락했다.

에페 여자 개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계랭킹 2위 최인정(31·계룡시청)과 8위 강영미(36·광주서구청)가 32강에서 충격패를 안았고, 송세라(28·부산시청)도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아나 마리아 포페스쿠에게 고배를 마셨다.

자칫 노메달로 대회 첫날을 끝낼 수 있던 상황. 그러나 한국 펜싱에는 든든한 맏형 김정환이 있었다. 김정환은 3·4위전에서 산드로 바자제(28·조지아)를 15-11로 꺾고 동메달을 품었다. 2012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메달의 뒤를 이은 3개 연속 메달 획득이었다.

1983년생으로 이번 대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뛴 김정환은 분명 체력의 한계를 안고 뛰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카밀 이브라기모프와 8강전에선 12-14로 몰렸지만, 막판 3연속 득점을 올려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8강전 승리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린 김정환은 비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1위 루이지 사멜레에게 패했지만, 3·4위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이번 대회 첫 번째 펜싱 메달을 신고했다.

맏형의 투혼으로 힘을 얻은 한국 펜싱은 25일 다시 금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먼저 스타트를 끊을 선봉장은 ‘기적의 사나이’ 박상영(26·울산시청)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를 외치며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따낸 박상연은 이번 대회에서 2연속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출발점이 될 경기는 25일 오후 1시10분 시작될 제이콤 호일과 32강전이다.

또, 박상영과 함께 권영준(34·익산시청)과 마세건(27·부산시청)도 도전장을 내민다. 둘 모두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권영준은 오전 11시15분 바스 페르베일런과 32강전을 치르고, 마세건은 오전 9시30분 로만 페트로프와 64강전에서 맞붙는다.

이와 함께 플뢰레 여자 개인에선 전희숙(37·서울시청)이 출사표를 올린다. 2012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전희숙은 이번 대회에서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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