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 마린보이’ 황선우(왼쪽)와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국수영이 그토록 기다렸던, 새로운 스타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아왔다. 주인공은 ‘18살 마린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 이제 막 성인 무대로 뛰어든 황선우는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에서 1분45초53를 기록하고 전체 합계 6위로 결선행 티켓을 끊었다.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역영이었다. 황선우는 전날 예선에서 한국신기록인 1분44초62를 기록하고, 예선 전체 1위로 통과했다. 그리고 준결선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최종 무대까지 진출했다.

황선우의 활약을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가 있다.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2)이다.

박태환의 올림픽 데뷔 무대는 2004년 아테네 대회였다. 그러나 당시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출발 버저가 울리기도 전, 물속으로 뛰어들어 실격패 당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아쉬움 속에서 마친 박태환은 절치부심한 뒤 2008베이징올림픽으로 나섰다. 그리고 400m에서 한국수영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질주는 계속됐다. 200m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미국) 다음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베이징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함께 획득한 박태환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다시 400m와 200m 은메달을 추가해 한국수영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 박태환(왼쪽)이 2018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금메달리스트 마이클 펠프스(가운데), 동메달리스트 피터 반더카이와 함께 시상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렇게 박태환의 시대가 마감된 뒤 맞이한 이번 도쿄올림픽. 한국수영은 또 다른 마린보이의 탄생을 준비했다. 황선우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황선우는 2019년 서울체고 입학 후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0m 주니어 세계신기록인 1분45초92를 기록한 뒤 올해 5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1분44초96을 마크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황선우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예선과 준결선을 차례로 통과하며 2012런던올림픽의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200m 결선 무대로 오르게 됐다. 이미 박태환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했던 200m 한국신기록(1분44초80)을 경신한 황선우로선 1분44초대만 기록하면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 눈앞으로 다가온 황선우는 27일 오전10시43분 같은 곳에서 마지막 결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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