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우가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을 마친 뒤 자신의 기록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이제 마지막 무대다. 남은 경쟁자들은 7명. ‘뉴 마린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의 금빛 물살이 마침내 시작된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10시43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을 치른다. 전날 열린 준결선에서 1분45초53를 기록하고 전체 합계 6위로 결선행 티켓을 끊은 뒤 곧바로 임하는 최후의 승부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긴장한 기색이라곤 없었다. 예선에서 한국신기록인 1분44초62를 기록하고, 전체 1위를 차지한 황선우. 준결선에선 전날 피로도 때문인지 페이스가 조금은 더뎠지만, 2조 5위 그리고 전체 6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황선우는 5살 때 처음 수영을 시작한 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매현중과 서울체중을 거쳐 서울체고로 진학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타고난 힘과 유연한 영법을 앞세워 한국수영의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했다.

각종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0m 주니어 세계신기록인 1분45초92를 기록한 뒤 올해 5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1분44초96을 마크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또, 100m에서도 지난해 48초25를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과정을 밟고 출전한 생애 첫 올림픽에서 거침없이 결선까지 올라온 황선우. 이제 관심사는 메달 획득 여부다.

▲ ‘뉴 마린보이’ 황선우(왼쪽)와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 ⓒ연합뉴스
이 종목 메달 보유자는 한국수영에서 단 한 명뿐이다.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2)이다.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에서 연달아 200m 은메달을 따냈다. 황선우는 대선배 박태환의 뒤를 이어 같은 종목 메달 수확 그리고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라는 열매를 노린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영하면 황선우라는 선수를 떠올릴 수 있게끔 하고 싶다”며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목표 하나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올림픽인 만큼 긴장하지 않고 최대한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10대다운 포부를 밝혔다.

본인의 소망대로 이름 석 자를 이미 모두에게 각인시킨 18살 마린보이는 이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해 물살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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