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뛰어난 성적으로 향후 계약 전망을 밝히고 있는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의 이름이 뜨거운 것은 메이저리그(MLB) 7월 성적표뿐만이 아니다. 활약상이 뜨거워질수록 내년 거취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27일(한국시간)까지 딱 100경기를 치른 가운데 5할(50승50패)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구 선두 밀워키와 격차는 8경기, 와일드카드까지는 7경기 차이다. 아직 62경기가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김광현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고 내년을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닌 만큼 사실상 ‘에이스’ 몫을 하고 있는 김광현을 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오히려 연장 계약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서 오랜 기간 세인트루이스의 담당한 베테랑 기자 릭 험멜은 28일 2022년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미리 보는 칼럼에서 김광현과 연장 계약을 주장했다.

험멜은 “나라면 김광현에게 2년 연장 계약을 제안하고, 애덤 웨인라이트에게 1년 연장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스인 잭 플래허티가 2022년 팀 로테이션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지만, 나머지 포지션에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은 부상 변수가 있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이미 팀의 신뢰를 잃었다는 게 험멜의 주장이다. 한편으로 트리플A에서 올라온 투수들의 올해 선발 실적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건재를 과시한 베테랑 웨인라이트에게 1년의 마지막 시간을 더 주고, 내년에 만 34세가 되는 김광현을 2년 정도 더 쓰며 차분하게 선발진 리빌딩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광현도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난 2년간 25경기(선발 24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48이라는 확실한 성적을 거뒀다. 2년 정도는 충분히 더 엘리트급 레벨에서 활약할 수 있다.

김광현의 계약 조건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보장 800만 달러에 인센티브 약 3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순수 보장 금액만 따지면 연 평균 400만 달러 수준으로, 김광현은 이미 이 이상의 가치를 팀에 제공했다. 

현재 여건상 당장 연장 계약 논의에 들어갈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실제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더 잡아두기 위해서는 현재 연봉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할 전망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언제든지 시장에 나가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는 유리한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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