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36호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팀이 대패에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분위기였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저스)가 시즌 36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LA 에인절스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엔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3-12로 대패했다. 선발 수아레스와 수비가 초반부터 흔들리며 3⅓이닝 8실점한 순간부터 에인절스의 이날 경기 결과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팬들은 한 선수의 타석을 기다렸고, 이 선수가 팬들의 성원에 부응했다. 오타니였다.

1회 첫 타석에서 1루수 직선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0-10으로 크게 뒤진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 라가레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2사 2루에서 오타니가 곰버를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삼진을 당하지 않고 버틴 오타니는 6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오타니의 타석을 경기장 곳곳에서 눈과 카메라로 담고 있었던 에인절스 팬들은 홈런이 터지자 환호성을 내질렀다. 경기는 크게 지고 있어 전세가 넘어간 상황이었지만 오타니의 홈런은 그만큼 특별했다. 

오타니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승리투수에 결승타까지 기록하며 북치고 장구도 친 오타니는 후반기 홈런 페이스를 이어 가며 리그 홈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오타니가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에인절스는 초반 내준 점수를 만회하기는커녕 무기력하게 끌려가며 3-12로 졌다. 오타니도 9회 무사 1,2루 마지막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씁쓸하게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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