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낙구 실책을 범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 GG 사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야구 선수 GG 사토가 후배들의 올림픽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일본 대표팀은 28일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야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말 3점을 뽑으며 도미니카공화국에 4-3 승리를 거뒀다. 야구 세계랭킹 1위 일본은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이름값을 유지했다.

이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한 것이 현재 야구 해설가 GG 사토. 그는 13년 전인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한국전에서 8회 좌익수로 서 있다가 날아오는 타구를 잡다 떨어뜨리면서 적시타를 내줬다. 점수가 4-2에서 5-2로 벌어져 일본은 사실상 준결승 탈락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GG 사토는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내외야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를 잡으려고 달려들다 떨어뜨리는 '낙구 실책'을 다시 범했다. 일본은 미국에도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야구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종목에서 빠졌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부활했다.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야구가 들어갔을 때 금메달을 차지한 뒤로 한 번도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는 일본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GG 사토 역시 올림픽이라면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아있을 법도 했다.

그럼에도 GG 사토는 자신의 실책을 '자학개그'로 승화하며 28일 경기 후 SNS에 "일본 대표팀 선수들 개막전에서 승리해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자신이 공을 놓치던 순간을 캐리커처로 그린 SNS 사용자의 그림을 리트윗하는 여유를 보였다. 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의 '악몽'을 되풀이하면 안된다'며 자신의 실책 사진을 내건 기사들을 퍼나르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각 종목의 픽토그램을 연기자들이 실제 동작으로 표현한 공연이 화제가 되자 비슷한 의상을 입고 자신이 공을 떨어뜨리던 순간을 '재연'했다. 13년이 지나 새로운 올림픽 야구가 시작되자 자신의 과거를 훌훌 털어버린 GG 사토다.

▲ 2008 베이징올림픽 자신의 실책 순간을 재연한 GG 사토. ⓒGG 사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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