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 생각에 오늘(29일)은 김광현이 홈런더비에서 던지듯 던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분석사 라이언 M. 스패더가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혹평을 남겼다. 김광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4피홈런) 1볼넷 5실점에 그치며 시즌 6패 위기에 놓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8에서 3.31로 올랐고, 7월 평균자책점은 0.72에서 2.28까지 치솟았다. 

홈런 4방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프란밀 레예스에게 좌월 홈런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몸쪽 높게 던진 시속 85.6마일 직구가 맞아 나갔다. 

2-1로 앞선 3회말에는 정신없이 홈런을 얻어 맞았다. 1사 후 어니 클레멘트를 사구로 내보낸 뒤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해 2-3으로 뒤집혔다. 2사 후에는 호세 라미레스와 레예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해 2-5까지 벌어졌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골고루 던져 홈런을 허용했다. 레예스가 이날 4번째 홈런을 터트리자 김광현은 허탈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결국 2⅔이닝 만에 저스틴 밀러로 교체됐다. 

김광현의 이날 부진에 미국 언론도 놀랐다. 김광현은 이달의 투수를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7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4경기에서 4승, 25이닝, 평균자책점 0.72로 맹활약했다. 

'디애슬레틱'의 케이티 우 기자는 "김광현은 지난 한 달 동안 견고한 제구와 함께 약한 타구를 유도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S. 굴드 기자는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통틀어 홈런 3개를 허용했는데, 오늘 하루에만 3개를 허용했다. 그리고 아직 3회말은 끝나지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김광현은 굴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레예스에게 이날 4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이달의 투수 도전이 독이 된 걸까. 5연승을 달리는 동안 지친 걸까.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한 경기 4피홈런, 그리고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