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7월 이달의 투수에 도전하던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크게 삐끗했다. 새삼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국인 역대 최고 월간 평균자책점 기록이 놀랍다. 

김광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4피홈런) 1볼넷 5실점에 그치며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8에서 3.31로 올랐고, 7월 평균자책점은 0.72에서 2.28까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4방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프란밀 레예스에게 좌월 홈런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3회말에는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투런포를 맞고, 2사 후 호세 라미레스와 레예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아 2-5로 벌어졌다. 결국 김광현은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인 2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선발 5연승을 질주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미국 현지 시간 기준 7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4승, 25이닝, 평균자책점 0.72로 맹활약하며 연일 극찬을 받았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7월 마지막 경기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 클리블랜드(미 오하이오주),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의 기록도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류현진은 한국인 선수로 월간 최고 평균자책점 기록(20이닝 이상 기준) 보유자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7월 5경기에서 2승무패, 32⅔이닝,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했다. 역대 2위의 주인공도 류현진이다. 2019년 5월에는 6경기에서 5승무패, 45⅔이닝, 평균자책점 0.59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를 차지했다. 1998년 7월 박찬호 이후 한국인 역대 2번째 이달의 투수 수상이었다. 류현진은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한 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며 승승장구했다. 

김광현은 1경기만 더 버티면 류현진의 기록도 넘볼 수 있었던 터라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의 2년 전 7월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7월 성적은 4승1패, 27⅔이닝, 평균자책점 2.28로 마무리했다. 이달의 투수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어도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김광현은 이미 최고의 한 달을 보내며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4피홈런을 악몽은 떨치고 새롭게 8월을 맞이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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