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4)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 토론토 선발투수 가운데 첫 10승 투수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5패)째를 챙겼다. 토론토는 장단 16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13-1로 대승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전반기 막바지 류현진이 더는 에이스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6월 5경기에서 2승2패, 31⅓이닝, 평균자책점 3.88로 부진했고, 지난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4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을 떠안자 '이제는 로비 레이가 토론토 에이스'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토론토 구단의 결정은 미국 언론의 목소리에 더 힘을 실어줬다. 지난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설 투수로 류현진이 아닌 레이를 선택한 것. 류현진 2선발론에 무게가 실릴수록 선수 본인의 심기가 가장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다시 주 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끌어올리면서 완벽히 부활했다. 지난 19일 텍사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5-0 완봉승을 이끈 게 시작이었다.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은 4⅓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이날 다시 에이스 타이틀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1회말 유격수 보 비솃이 평범한 땅볼을 놓치고, 6회말 좌익수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는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팀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레이는 9승(5패), 스티븐 마츠는 8승(6패)으로 뒤를 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44에서 3.26까지 낮췄다. 

커리어 통산 평균자책점은 다시 2점대로 진입하며 900이닝 이상 투구한 현역 투수 가운데 3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99(923⅓이닝)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2.48(2439⅓이닝), 2위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2.50(1261⅔이닝)이다. 

류현진은 이제 1승을 더하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70승 고지를 밟는다. 아울러 5승을 더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 승리를 기록한다. 다저스 시절인 2013년과 2014년, 2019년에 기록한 14승이 현재 개인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는 62경기 단축 시즌을 치른 여파로 12경기에 등판해 5승(2패)을 수확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에이스로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책임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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