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광희가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주최국의 자존심과도 같았던 1인자를 꺾은 허광희(26·삼성생명)가 이제 메달권을 향해 진격한다.

허광희는 31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스포츠플라자에서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세계랭킹 59위 케빈 코돈(35·과테말라)이다.

세계랭킹 38위 허광회는 28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26·일본)를 2-0(21-15 21-19)으로 제압했다. 1게임 5-10 열세를 15-10으로 뒤집어 첫판을 잡아낸 뒤 2게임에서도 8-10에서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켜 리드를 가져와 승리를 확정 지었다.

모모타는 세계 배드민턴은 물론 일본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할 정도로 금메달 유력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 1월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모모타의 탈락은 일본으로선 충격과도 같았다. 앞서 일본 테니스 남녀 쌍두마차 오사카 나오미와 니시코리 게이가 떨어진 터라 여파는 더욱 컸다.

이처럼 일본과 모모타 모두에게 굴욕을 안긴 허광희는 10살 때 배드민턴을 시작한 뒤 둔산중과 대전공고를 거치며 성장했다. 그리고 2019년 대만오픈과 인도오픈에서 각각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전망을 밝혔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권으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으며 8강 직행 티켓을 끊었다.

여자 복식도 준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랭킹 5위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사)과 공희용(25·전북은행)이 주인공이다.

8강에서 일본의 마쓰모토 마유와 나가하라 와카나를 2-1로 물리친 김소영과 공희용은 31일 오전 11시30분부터 중국의 천칭천과 자이판을 상대한다. 이들은 세계랭킹 3위의 강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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