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유니폼을 입은 오윤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반기를 1·2위로 마친 kt와 LG가 후반기 재개 전 나란히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LG가 서건창을 영입해 취약 포지션인 2루를 채워 넣자, kt도 질세라 2명의 자원을 얻으며 후반기 레이스에 대비했다.

kt와 롯데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31일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t는 2년차 사이드암으로 팀 내 평가가 좋았던 이강준(20)을 롯데로 보내는 대신 내야 자원인 오윤석(29)과 포수 김준태(27)를 손에 넣었다. 당장의 활용성을 놓고 보면 kt가 다소 이득을 볼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트레이드다.

2년차인 이강준은 올해 이강철 감독이 공을 들였던 자원이다. 사이드암이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어서 기대가 컸다. 이런 이강준을 보낸 이 감독의 심정도 아쉽다. 이 감독은 트레이드 이후 “이강준의 경우는 많이 아쉽다”면서도 “누군가는 카드가 되어야 했다. 현재 우리가 (1군에서) 쓰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아까워했다.

팀 마운드 미래 구상에 나름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이강준을 보낸 대신, 2명의 선수를 얻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생각했다. 오윤석은 타격 재질이 돋보이는 내야 자원이다. 롯데에 안치홍이라는 확실한 2루수에 밀렸지만 한때 백업으로 있기에는 아깝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실제 지난해 안치홍이 부진했을 때 좋은 활약을 펼쳐 ‘대안’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김준태 또한 롯데의 주전 경쟁에서는 밀리는 양상이었으나 백업 포수로는 충분히 몫을 해낼 수 있다.

이 감독은 올해 내야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방망이가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오윤석을 포함해 내야수들을 돌아가며 쓰겠다”고 했다. 오윤석이 들어오면서 박경수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고, 박경수 은퇴 이후에는 주전 2루수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 오윤석은 지난해 63경기에서 타율 0.298, 4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잠재력을 보였다.

김준태는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자원이다. kt는 주전인 장성우 다음의 백업 포수를 놓고 고민이 있었다. 김준태가 선수층을 보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 또한 “지금 당장보다는 내년도 생각한 선수”라면서 늦어도 확대엔트리 때는 기용하며 기량을 테스트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대형 영입은 아니지만, 후반기 부상 변수에 대비해 팀 뎁스를 강화시킨 것은 분명 가을을 향한 포석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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