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박 조코비치가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땀을 닦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충격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최악의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4·독일)에게 세트스코어 1-2(6-1 3-6 1-6)로 패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6-1로 잡았지만, 이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리드를 내줬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연신 땀을 닦아내는 모습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 지금은 최악의 기분이다”고 괴로운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 “서브 포인트를 많이 놓쳤다. 특히 2세트에서도 3-2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가 잘 되지 않았다. 내 테니스가 붕괴한 것 같다”고 패인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선 유독 테니스 코트에서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25·호주)가 1회전에서 떨어졌고, 2위 오사카 나오미(23·일본)마저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조코비치도 이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커리어를 통틀어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전부 석권을 뜻하는 ‘골든 그랜드슬램’ 달성을 놓쳐 더욱 아쉬운 하루였다. 조코비치는 올해 열린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차례로 제패했다. 그러면서 골든 그랜드슬램을 향해 속도를 높였지만, 즈베레프에게 일격을 맞고 대업을 다음으로 미뤘다.

조코비치는 “결국은 이것이 스포츠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아직 레이스가 끝난 것은 아니다. 동메달이 걸린 3·4위전이 남아있다. 조코비치는 31일 오후 3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상대는 세계랭킹 11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30·스페인)다.

조코치비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조국 세르비아를 위해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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