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 대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 대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멕시코가 김학범호를 완벽하게 분석했다. 김 감독이 대회 직전부터 걱정했던 좌우 측면 수비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일봉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난타전을 벌이며 3-6으로 패했다.

김 감독은 온두라스전에서 재미를 봤던 왼쪽 측면 공격수에 김진야를 다시 선발로 내세웠다. 공격으로 누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공격적인 경기를 시도하다 뒷공간을 점령당했고 전반 12분 헨리 마틴에게 머리로 실점했다. 순간적으로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놓쳤고 루이스 로모의 머리에 맞고 흐른 볼이 마틴에게 닿아 실점했다.

선제 실점을 내주고 이동경의 득점으로 1-1을 만드는 순간만 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하지만, 30분 로모의 실점은 치명타였다. 수비 사이로 떨어진 크로스를 로모가 잡아 그대로 터닝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수비 뒷공간 간격이 벌어지면서 멕시코의 기동력과 개인기에 완벽하게 수비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한 골 차 열세였지만, 황당한 파울이 나왔다. 39분 측면 크로스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강윤성이 경합하다 밀어 넘어트렸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그야말로 불필요한 상황에서 나온 파울이었다. 자멸의 길로 가는 파울이었다.

모두 측면 크로스를 막지 못했던 것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중앙 수비는 그냥 무너졌고 좌우 측면 수비는 빠른 뒷공간 방어가 되지 않은 결과였다.

후반 시작 후 이동경의 왼발 슈팅 골로 2-3으로 따라갔지만, 이번에는 세트피스 수비가 문제였다. 정태욱과 박지수 사이에서 마틴에게 실점했다. 비디오 분석(VAR)에서 온사이드로 판정된 것이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 감독은 대회 직전 측면 풀백과 중앙 수비에 대한 걱정을 깊이 한 바 있다. 조별리그에서도 이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공격으로 극복했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는 개인기와 공간 침투에 완벽하게 허물어졌다. 결승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은 수비 불균형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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