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선을 다했지만, 노력과 성적은 일치되지 않았다. 김학범호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의 2020 도쿄 올림픽은 조용히 끝났다. ⓒ연합뉴스
▲ 6골이나 내준 골키퍼 송범근을 위로하는 황의조(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결정적인 순간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묶이니 대안이 없었던 김학범 감독의 아픈 선택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행진이 끝났다. 31일 일본 요쿄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대패했다.

흐름을 타려고 하면 무너지고 수비가 흔들리는 치명상을 입었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수비는 중심을 찾지 못하고 흔들렸다. 그야말로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단단함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멕시코는 원톱 황의조를 꽁꽁 묶었다. 공격 2선 이동경(울산 현대)에게 실점하고 이동준(울산 현대)의 돌파에 파울을 내줬지만, 적어도 황의조 중심의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동경의 두 골은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공격 2선이 잘해줬고 황의조는 종료 직전에서야 골을 넣었다. 그렇지만, 탈락과 패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황의조를 두고 공격 2선에서만 변화를 주니 멕시코 입장에서는 수비하기 편했다. 김 감독은 대회 전 고민하다 다른 중앙 공격수인 오세훈(울산 현대), 조규성(김천 상무)을 최종 선발하지 않았다.

전조는 뉴질랜드와의 1차전이었다. 수비에 계속 막히며 0-1로 끌려가자 후반 막판 박지수를 투입하는 대신 중앙 수비수였던 정태욱을 최전방으로 올렸다. 194cm의 신장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였지만 묘수는 통하지 않았다.

루마니아, 온두라스전에서는 상대 퇴장이라는 행운이 겹치면서 4-0, 6-0 대승을 거뒀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황의조는 온두라스전에서 페널티킥 두 골 포함한 해트트릭으로 골 감각을 되살렸다.

물론 황의조가 없어도 이동준이나 이강인(발렌시아CF) 제로톱 등 나름대로 전술을 시험해봤던 김 감독이었지만, 문제는 아시안게임보다 수준이 더 높은 올림픽이었다는 점이다. 황의조가 수비에 막히면 2선이 아무리 해결을 해보려고 해도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멕시코전에서는 끌려가는 상황에서 이동경, 이동준이 열심히 뛰며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를 괴롭혔다. 이번 대회 멕시코에 3골을 넣은 팀은 현재까지 대표팀이 유일하다. 그렇지만, 황의조 외에 중앙 공격수가 한 명 더 있었다면 멕시코 수비는 부담을 가져 쉽게 전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최종 탈락했던 2명이 아쉬움으로 남는 이유다. 22명으로 명단 확대가 됐을 당시 1명 정도는 충분히 보강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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