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투구에도 다저스의 마무리로 신뢰받고 있는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직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으로 현재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짐 보든은 1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데드라인 성적표에서 LA 다저스에 A+ 점수를 줬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베테랑 좌완 대니 더피(전 캔자스시티)를 영입한 것에 이어, 워싱턴과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와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 트레이 터너를 데려왔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망주 유출을 꺼리던 다저스는 올해 달랐다.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인 키버트 루이스(포수), 그리고 최고 투수 유망주인 조사이아 그레이 등 4명의 유망주를 내줬다.

그만큼 급했다는 증거다. 여성 폭력 수사 관련으로 휴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는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 슈어저를 영입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야수들의 부상으로 공격력이 뚝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터너로 공격력과 기동력을 모두 보강했다. 보든은 “트레이드 시장 투수 1위(슈어저)와 야수 1위(터너)를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 한 방으로 모두 확보했다. 데드라인 최고의 트레이드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팬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슈어저와 더피의 영입으로 마운드의 두께가 좋아졌지만, 이들은 선발투수들이다. 최근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불펜의 보강은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토니 곤솔린 등 몇몇 투수들이 불펜으로 이동하겠지만, 팀의 8·9회를 책임질 수 있는 확실한 마무리나 셋업맨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다저스 팬들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어버린 마무리 켄리 잰슨은 계속 불안하다. 통산 334세이브라는 화려한 경력은 뒤로 밀렸고, 몇 차례의 블론세이브가 더 크게 각인된 모습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잰슨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으나 최근 등판에서는 부담이 없는 8회 마운드에 오르기도 하는 등 벤치의 고민이 느껴진다.

오히려 더 안정적인 블레이크 트라이넨은 잦은 등판으로 혹사가 우려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믿음이 덜한 건 조 켈리도 마찬가지고, 또 하니의 셋업맨 카드인 지미 넬슨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물음표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가 크레이그 킴브렐, 라이첼 이글레시아스 등 마무리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다저스는 워싱턴과 딜에 치중했다.

아무리 앞서 나간다고 해도 뒤에서 막아주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다저스는 근래 포스트시즌에서 잰슨이 말썽을 일으키며 긴장하거나 혹은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역설적으로 잰슨을 신뢰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셈이 됐다. “다저스가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도 가벼이 지나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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