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미국전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하며 기뻐하는 일본 선수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미국은 올림픽 야구에서도 일본에 지는데, 미국 내에서 치르는 경기를 '월드시리즈'라고 부르는 것을 멈춰야 하지 않을까."

영국의 저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야구 종주국 미국의 자존심은 건드렸다. 미국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접전 끝에 6-7로 끝내기 패했다. 9회초까지 6-5로 앞서던 경기를 내줘 내상이 컸다. 

모건은 곧바로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올림픽 무대에서 일본에 패하는 실력으로 미국이 세계 최고라고 고집하는 점을 꼬집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그해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를 '아메리카시리즈'가 아닌 '월드시리즈'라고 부른다. KBO리그는 '한국시리즈', 일본프로야구(NPB)는 '재팬(Japan)시리즈'라고 부르는 것을 고려하면 야구 종주국 미국의 자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미국 야구팬들은 모건의 글이 올라오자마자 흥분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왜 일본에서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인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뛰는 곳이 메이저리그이기에 '월드시리즈'라고 부르는 것이다", "미국 최고 선수들은 현재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미국은 최고의 전력을 보내지 않았다. 야구도 모르면서" 등의 댓글이 달렸다. 

어쨌든 미국이 자존심을 구긴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벼랑 끝에 선 연장 10회말 외야에 2명만 남기고 내야에 5명을 배치하는 수비 시프트로 승부를 걸었는데, 가이 다쿠야의 끝내기 안타가 오른쪽 담장을 때리면서 허망하게 경기를 내줬다. 

미국이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오는 4일 열리는 패자부활전 2라운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상대는 3일 열리는 패자부활전 1라운드 이스라엘-도미니카공화국의 승리팀이다. 이기면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패한 팀과 5일 한번 더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미국은 저격당한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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