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케인은 맨체스터시티로 이적을 요구하며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겠다며 훈련에 무단 불참한 해리 케인(27)을 두고 두 프리미어리그 전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리오 퍼디난드는 "그럴 수 있다"고,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먼저 퍼디난드는 케인이 훈련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 트위터에 "포그바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에 '노쇼' 해보라고 하자. 영국 미디어와 팬들이 난리가 날 것이고 헬리콥터를 띄워 그를 찾을 것"이라며 "케인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떠나려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케인은 트로피를 원하고 더이상 어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캐러거는 퍼디난드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동의하지 않는다. 훈련 불참은 잘못됐다. 우리 모두 이유를 알고 있다. 하지만 케인은 그의 이름과 팬들과 관계를 망쳐선 안 된다"며 "토트넘은 항상 그의 클럽"이라고 반박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프로 초창기 레이튼 오리엔트, 밀월 등으로 임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을 토트넘에서 뛰었다. 토트넘에서만 336경기 221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 팬들의 자랑으로 자리잡았다. 케인을 비난한 캐러거 역시 원클럽맨이다. 1996년 데뷔하고 2013년 은퇴하기 전까지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영국 디애슬래틱은 케인처럼 이적을 위해 계약 위반을 감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1998년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이었던 피에르 반후이동크의 훈련 불참을 예로 들어 "이제는 선수들이 움직이기 위한 행동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며 "티보 쿠르투아가 2018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위해 첼시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했을 때 선수와 서포터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냈고, 디에고 코스타가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이탈 이후 훈련에 불참했을 때 에덴 아자르는 비난 대신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고 설명했다.

"케인의 '노쇼'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토트넘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그의 행동이 레비 회장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디애슬래틱은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은 훈련에 불참한 케인에게 벌금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