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건. 제공|MBC 등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중견 스타의 임신 스캔들이 무분별한 신상 캐기 등으로 이어져 논란이다.

배우 김용건(76)이 39세 연하 여성 A씨로부터 낙태 강요 미수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사건과 무관한 여성의 신상이 무분별하게 퍼져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사건이 알려진 뒤 'A씨 실제 모습'이라며 미모의 여성 사진과 함께 이름, 직업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

잇따른 2차 가해 및 2차 피해 우려 또한 깊어지는 가운데, 3일 A씨의 변호인인 법우법인 광야의 선종문 변호사는 스포티비뉴스에 "인터넷을 통해 A씨라며 나도는 여성 분의 사진 등을 접했다. A씨와는 무관한 분"이라 선을 그으며 "2차 피해가 발생한 셈이라 안타깝다"고 밝혔다.

선종문 변호사는 "의뢰인(A씨)은 범죄의 피해자다. 신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 신상 공개 등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법인 광야에 따르면 여성 A(37)씨는 지난달 김용건을 낙태 강요 미수죄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는 2008년 한 드라마 종영파티에서 인연을 맺은 김용건과 13년간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며, 최근 임신을 확인했으나 김용건이 출산을 반대하고 낙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이 처음 만났을 당시 김용건은 63세, A씨 나이는 24세가 된다.

조용히 인연을 이어왔던 두 사람은 최근 A씨가 임신을 하고 김용건이 출산을 반대했다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출산을 반대했던 김용건도 뒤늦게 A씨의 의견을 받아들여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으나,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A씨가 고소를 강행했다.

▲ 배우 김용건. 제공|MBN
2일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김용건은 직접 입장을 내고 "갑작스러운 피소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전혀 예견치 못한 상태로 저와 법적 분쟁에 놓이게 됐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예비 엄마와 아이에게도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용건은 또 "최근까지 상대방에게 '출산을 지원하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해왔기에 이번 일이 고소라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제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축복받아야 할 일이 어그러진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태어날 아이가 피소 사실을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며 고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김용건은 올해 4월 초 A씨로부터 임신 4주라는 소식을 처음 전해들었고,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누구와도 의논하지 못한 채 출산이 무리라며 반대했다가 지난 5월21일 A씨가 변호인을 선임하며 연락을 끊었다고 부연했다.

김용건은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줬다"며 "지난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상대방과 상대방 변호사에게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 상대방의 순조로운 출산과 건강 회복, 새로 태어날 아이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제 생각보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다. 제 사과와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며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혹여라도 법에 저촉되는 바가 있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질 것"이라며 "어떤 따가운 질책도 받아들이겠다. 다만 임신 중인 예비 엄마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자극적인 보도나 댓글은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용건의 호소 이후에도 A씨의 신상을 둘러싸고 인터넷 상에서 무분별한 추측과 신상 털이가 이어져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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