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경기 일정에 약간의 여유를 얻게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이 홈-원정 순서로 반복해야 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에 일부 시름을 덜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는 9월7일 원정 경기로 열릴 계획이었던 레바논전을 홈 경기로 치른다. 내년 1월27일 국내에서 치르려던 경기가 레바논 원정 경기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이번 일정 변경은 축구협회가 지난 7월 레바논 축구협회에 요청해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축구연맹(AFC)도 최종 승인했다.

보통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서 1월 일정은 없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1월 일정이 생겼다. 국내파가 상당수고 새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어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 국내에서는 추위를 견디며 경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그러나 원정 변경으로 국내 선수들이 비교적 덜 추운 곳에서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게 경기를 하는 것은 물론 유럽파의 합류도 용이해졌다. 역시차 부담도 조금 줄었다.

축구협회는 '명확한 이유로 홈과 원정 경기를 양국이 합의하면 최종예선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레바논 축구협회를 설득해 일정 변경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9월 최종예선 2경기는 모두 국내에서 열린다. 10월7일 시리아전까지 포함하면 초반 3경기(이라크-레바논-시리아)를 홈에서 치러 승점을 쌓을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반면 1~2월 경기는 모두 중동 원정이다. 레바논-시리아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레바논은 최근 정세 불안으로 홈경기 개최 여부가 미지수다. 시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카타르 도하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중립 경기를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립 2연전도 가능하다. 

황보관 협회 대회기술본부장은 "1월 국내 홈 경기는 추운 날씨로 부상 위험이 높고, 경기력에도 문제가 있어 파울루 벤투 감독과 협의해 일정 변경을 추진해왔다"라며 "초반 3번의 홈경기로 승점을 쌓을 수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 유럽파가 주축인 대표팀 선수들의 이동 거리를 단축해 컨디션 조절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A조에 묶여 있다. 일정 변경으로 초반 3경기 승점을 쌓고 이란과 4차전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 확보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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