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MBC '라디오스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라디오스타'에 2020 도쿄 올림픽 영광의 얼굴 5인이 출격했다. 양궁의 오진혁과 김우진, 유도의 안창림, 펜싱의 김정환과 구본길이 출연한 이날 '라디오스타'는 최고시청률 9.1%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강성아)는 2020 도쿄올림픽 영광의 주인공인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과 함께 하는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시청률 7.1%(수도권 기준)로 수요일 예능 전체 가구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또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4.1%로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최고의 1분은 '김우진 화제의 양궁팀 영화 가상 캐스팅에 서운함을 토로'하는 장면과 ‘오진혁의 ‘10점’을 예견한 김제덕의 응원 비하인드 이야기’ 장면으로 9.1%에 이르렀다.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큰 감동을 안겼던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과 김우진은 노련한 베테랑 궁사의 카리스마 뒤 귀엽고 푸근한 매력과 차진 입담을 뽐냈다.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 “끝”이라는 인생 명대사로 화제를 모은 맏형 오진혁은 “쏠 때 10점을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다. 원래 우진 선수만 들을 정도로 경기 마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로 했는데 너무 잘 들렸던 것 같다. 마이크 성능이 참 좋아졌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도쿄 올림픽에 가기 전 딸이 신데렐라 목걸이를 사 오라고 해서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금메달에 새겨진 승리의 여신 니케 상을 신데렐라로 알았더라”며 귀여운 딸과의 약속을 지킨 멋진 아빠가 된 비화를 공개해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

올 12월 결혼 소식을 전한 김우진은 금메달을 따고 제일 먼저 예비신부에게 연락했다며 사랑꾼 궁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또 땀 때문에 두른 두건 패션에 아저씨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저 92년생이고 올해 서른 살이다. 아저씨가 아니다!”라고 나이를 공개했다. 

김우진은 이어 화제의 양궁팀 영화 가상 캐스팅에 대해 "오진혁은 고창석, 김제덕은 도경수 배우가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나는 가수 김태우가 가상 캐스팅에 올랐더라"라며 "다른 선수들은 다 배우인데.."라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양궁 국가대표팀 형님들의 막내 김제덕을 향한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김우진은 막내 김제덕의 ‘파이팅’ 외침은 전략이었다고 밝히며 “김제덕 선수가 ‘파이팅’을 외친 게 비매너라는 오해가 있는데 전혀 아니다. 저희 경기할 때만 파이팅을 외쳤기 때문에 매너를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진혁 또한 김제덕이 도쿄 올림픽 경기 도중 “오진혁 텐!”을 외친 덕분에 실제로 10점을 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 제공|MBC '라디오스타'
태극마크를 달고 유도에서 동메달을 획득, 감동을 안긴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의 매력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곰돌이 같은 귀요미 미소와 함께 반전 입담을 뽐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안창림은 올림픽 동메달을 딴 뒤 "시상식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아버지는 시합에 졌다고 화나서 전화도 안 받으셨다"고 밝혔다. 이어 "모르는 사람도 수고했다고 해주시는데"라며 상상초월 승부욕의 아버지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안창림은 아버지께 서운함은 없다며 "'또 이러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3일 뒤에 칭찬해 주셨는데 엄마가 시킨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창림의 아버지는 가라테 선수 출신으로, 승부욕이 남다르다고. 안창림은 "시합에 지고 집에 왔는데 가방과 도복이 다 찢어져 있더라. (아버지가) 그걸 방에 걸어놓고 항상 보라고 하셨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창림이 ‘중2병’이었을 때 썼다는 유도 노트의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시합 때 지는 건 죽음을 의미한다’ 등 패기 넘쳤던 당시 일기를 어머니께 들킨 바람에 재일 교포 후원회 포스터까지 실렸다는 것. 역시 ‘중2병’ 짤로 유명한 MC 유세윤은 “내 동생”이라며 세상 반가워하는 눈빛을 보내 폭소를 자아냈다.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정환과 구본길도 맹활약했다. 펜싱 어벤져스의 맏형 김정환은 아이돌 뺨치는 ‘펜싱 F4’의 비주얼이 소환되자 “외모 평균을 떨어뜨리기 싫어서 시상식 방송이 나가기 전에 후다닥 화장실에 가서 머리를 만지고 왔다. 머리 빗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고 외모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차분하고 예의 바른 이미지인데 마스크를 쓰면 또 다른 인격이 나온다. 전 세계 선수를 통틀어 파이팅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1점 딸 때마다 소리를 지르거나 포효하며 상대 선수들의 영혼을 탈곡하는 '저 세상 리액션'이 공개돼 웃음을 안겼다.

'어펜져스' 끼쟁이 둘째 구본길은 예능 새싹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자신을 노력파 미남이라고 밝힌 구본길은 ‘라디오스타’의 찐 팬이라며 “런던 올림픽 때도 기대했는데 안 불러줬다. 그때는 ‘세바퀴’에서 불렀는데 몰라보실 거다. 이 얼굴이 아니었다”고 자폭 토크를 이어갔다. 

경기중 이의를 제기할 때도 무릎까지 꿇으며 세상 공손하게 심판의 마음을 사로잡는 K-예절 전략부터, 상대 선수를 심리전으로 끌어들이는 K-엄살 전략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또 결승전 당시 오상욱을 향해 뱉은 “의심하지 마” 명언이 소환되자 “나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 의미”라고 당시 의미를 설명했다. 동시에 명언으로 광고를 노리고 있다는 야심을 내비쳐 웃음을 더했다. 

한편 이들은 MSG워너비의 ‘상상더하기’ 무대를 펼치며 매력을 발산했다. 노래 앞에서 잔뜩 긴장한 강철 멘탈 궁사들의 반전미와 회심의 추임새 성공 후 활짝 웃는 안창림, 물 만난 고기처럼 흥 부자 매력을 뽐내는 펜싱 영웅들의 화기애애한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서로 다른 종목으로 어색했던 출연진들이 ‘라스’ 촬영이 끝난 후 직접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친분을 나누며 올림픽 케미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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