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영화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제공|각 배급사
영화 '모가디슈'.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싱크홀'.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모가디슈'에 이어 '싱크홀', 그리고 '인질'까지. 여름 한국영화 3대장이 차례로 박스오피를 휩쓸고 있다. '인질'이 개봉한 18일에는 '인질' '싱크홀' '모가디슈'가 차례로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드러냈다.

이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블랙 위도우',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이 거쳐 간 박스오피스는 할리우드의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돼 오후 10시 이후 상영이 불가능해져 회차마저 크게 줄어든 상태.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차례대로 개봉한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은 극장으로 관객을 불러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내전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기를 압도적 스케일과 긴박감, 실감나는 로케이션으로 담아냈다.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복귀작으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이 함께했다.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저력을 드러냈다. 올해 한국영화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우며 250만 명을 넘겼고, 올해 최고 흥행작 '블랙 위도우'의 누적관객 294만 명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평가와 함께 그 화제성이 이어지고 있다.

그 바통은 '싱크홀'이 이어받았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아래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부터 흥미와 공감을 자아낸다는 평가. '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다시 도심 재난버스터로 돌아왔고,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이 출연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싱크홀은 첫 날부터 '모가디슈'를 넘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최고 흥행 기록, 일일 최다관객, 개봉 첫 주 최다관객 기록을 모두 새로 쓰며 극장가의 왕좌 교체를 화려하게 알렸다.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에 즐길 수 있는 이야기와 감정선에 웃음과 페이소스를 함께 담아내면서 전세대 관객에게 어하고 있다.

18일 개봉한 황정민 주연 '인질' 또한 개봉과 동시에 두 영화를 2위 3위로 몰아내고 정상을 차지했다. '여름엔 황정민'이란 흥행공식을 다시 입증한 셈. 필감성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인질'은 인적없는 새벽, 귀가길에 납치된 톱배우 황정민의 탈출기를 담았다. 배우 황정민이 본인을 연기하면서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긴박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황정민 외에는 대부분 배우를 신예로 채워 리얼한 느낌을 더했다.

영화 '인질'. 제공|NEW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질'은 개봉 첫 날인 18일 9만7226명을 불러모아 1위에 올랐다. '싱크홀'은 5만9334명으로 2위를 차지하며 누적관객 128만 명을 넘어섰다. '모가디슈'는 3만5897명으로 3위를 기록하며 누적관객 152만4353명에 이르렀다.

더 고무적인 것은 화제작의 연이은 개봉과 함께 늘어난 전체 관객수다. 일일관객은 전날 15만6281명에 비해 약 50%가 늘어난 23만3262명까지 늘었다. 현재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른 조처로는 더이상의 관객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한국영화 기대작 세 작품이 동시에 출격하며 관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 또한 분명해 향후 추이에 더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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