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승원. 제공ㅣ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차승원이 극장가가 어려운 와중에 '싱크홀'이 선전한 것에 대해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 등이 출연하며, '7광구', '타워',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차승원은 이번 작품에서 생존본능 만렙인 빌라의 프로 참견러 만수 역을 맡았다.

지난 11일 '싱크홀'을 공개한 차승원은 19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계속 걱정은 걱정이다. 엄중하고 힘든 시국에 코로나 4단계 방역 지침이 내려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상황이 안좋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싱크홀이 개봉 6일 차에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 "100만이 굉장히 의미가 큰 숫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영화가 한 해에 관객 100만 명을 넘는 영화가 몇 편 안 된다. 100만이라는 숫자를 기점으로 주변에서 '영화 잘 봤어요'라는 분들이 나타나신다. 그 이하는 그런 분들이 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진짜 너무나 감사드린다. 기분 좋더라"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근 '모가디슈', '인질' 등과 경쟁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박스오피스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연휴가 오는 상황에 좀 그렇다. 10만 단위로 더 드는 것이 아니라 1만, 2만이 더 드는 거다. 저는 어떻게 되건 시장 상황이 원활해졌으면 한다. 80%라도 올라와서 나눠 먹더라도 기분 좋게, 내가 2등이나 3등을 하고 있어도 그다지 손해보지 않게 됐으면 한다"고 영화 시장의 정상화를 기원했다.

이번 작품에서 차승원은 수중 연기부터 흙더미에 파묻히는 연기까지 '고생 총집합'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해당 신을 회상하며 "제가 수심 5M 밑으로 들어가는데 공포가 있었다. 물 깊이보다는 수압을 못 견뎌서 귀가 너무 아프더라. 이번에도 훈련을 하고 들어갔는데도 그게 또 시작돼서 굉장히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흙더미에 있을 땐 나름 스태프들이 먹어도 되는 흙이라고 설득하고 빠트려서 했다. 배우들은 찍을 땐 잘 모른다. 몸이 부서져나가도 잘 모른다. 찍고 나서 준비도 많이 해주셨다. 따뜻한 물고 코, 귀 세척 도구도 준비해주셔서 다행히 힘들었어도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출연진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좋기로 소문난 '싱크홀' 팀이었기에 함께한 후배들과의 행복했던 추억담도 이어졌다.

차승원은 "배우들이 심성이 좋다. 저 친구들과 함께하면 배울 것도 많고 든든하다는 걸 느끼는 현장이었다. 소소하게나마 호프도 하고 이런 기회가 많았다. 끝나고 나서도 서로 연락을 하고, 매일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되게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 차승원. 제공ㅣYG엔터테인먼트

그는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코믹 캐릭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아마 차승원이라는 배우의 카테고리 안에 코미디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많이 원하고, 좋아해주신다. 기분 좋은 코미디 영화이기에 저도 되게 사랑한다"면서도 "관객 분들이 마냥 원하는 것만 할 수는 없다. 저도 변주하고 발전하는 것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접점을 찾기가 힘들다. 오늘 하는 코미디가 내일은 안 웃길 수도 있다. 어제는 배꼽 잡고 드러누웠는데, 오늘은 굉장히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거다. 코미디 연기가 아무래도 힘들다. 그런 점을 수없이 많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코믹 연기 부담감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다. '안 웃으면 말고'다. 내가 그것까지 책임질 순 없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안겼다.

그러면서 "아마 영화는 제가 이렇게 보편적 캐릭터를 하는 일은 앞으로 잘 없지 않을까. 저는 좀 새롭고,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하는 이야기를 영화에서 굳이 캐릭터로 연기하는 게 사실은 하는 입장에서 되게 재미없는 거 같다. 그래서 아마 이런 캐릭터는 당분간 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며 최근의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차승원은 차기작으로 김수현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OTT 드라마 '어느 날'로 복귀한다. 그는 장발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찍고 있는 드라마에서 변호사 역이다. 가짜 변호사인데 지금보다 노회하고 평범하지 않아서 수염을 기르고 거칠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것도 해야하기에 곧 자를 것이다. 수염을 깎으면 바로 서른 둘이다. 뒷 모습을 보면 20대로 볼 수도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아우른다. 그 다음에 인터뷰하면 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며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사실은 이런 모습으로 계속 매체에 나가야 하나 싶었다. 내가 브라운관에 딱 나가야 '오!' 이렇게 되는 거지 계속 나오고 하니 벽이 다 허물어져버려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차승원은 "저는 그냥 이번 생은 이렇게 마무리하면 된다. 만족한다. 일 없을 땐 식구들과 집에 있다. 어머니는 속상하겠지만 와이프와 자식들이 진짜 내 식구다. 특별한 취미도 없고 만나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심심하거나 외롭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며 "여섯시 반에 일어나 둘째를 태우러 왔다갔다 하고, 중간에 PT도 하고, 영화 홍보도 하고, 대본도 보고, 간간히 광고도 찍는다. 제가 굉장히 바쁘다. 거기에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산책까지 시켜야 한다. 우리 직업인 사람은 특별히 취미가 있을 필요 없다. 단조롭지가 않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차기작에 대해서는 "김수현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자기 것이 있고 휘둘리지 않는 친구다"라며 "법정 드라마다보니 소위 암기할 것도 많고 감정 조절 신도 많다. 그럼에도 현장은 재밌다. 아주 잘 찍고 있기에 9월 즈음 끝나고 11월 쯤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싱크홀'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며 19일 기준 128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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