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조준하는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너리그에서의 생활이 길어졌던 양현종(33·텍사스)이 극적인 반전으로 기회를 손에 넣었다. 69일 만에 텍사스 26인 로스터에 재승격됐다.

텍사스는 25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클리블랜드와 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을 26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지난 6월 17일 트리플A 무대로 내려간 것에 이어, 18일 양도지명절차(DFA)를 밟아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던 양현종으로서는 69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다.

약간의 운이 따랐다. 텍사스 팀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터진 것이다. 텍사스는 24일 우완 드류 앤더슨, 좌완 마이크 폴티네비츠, 그리고 내야수 브록 홀트를 코로나19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 선수는 규정에 따라 클리블랜드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고, 텍사스는 24일까지 로스터에 25명의 선수가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25일에는 데인 더닝, 스펜서 하워드도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클리블랜드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선수단, 특히 마운드에 대거 구멍이 뚫린 셈이다. 하워드는 26일, 더닝은 27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이 자리를 누가 메우느냐가 관심을 모은 가운데 그것이 양현종일 것이라는 정황도 있었다. ‘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라운드락에 머물던 양현종은 24일 경기 도중 불펜에서 갑자기 빠져 나왔다. 몸 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던 상황이라 관심이 몰렸다. 이런 사례는 대다수가 신분상의 변화를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양현종도 클리블랜드행 비행기에 같이 탑승했고, 이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기다린다. 양현종은 올해 메이저리그 8경기(선발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 등판은 6월 12일 LA 다저스전으로 당시 구원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고 2실점하며 부진했다.

어쩌면 양현종으로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일단 코로나19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만큼 오진 등의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다면 앤더슨과 폴티네비츠는 최소 열흘 정도의 공백이 불기파하다. 불펜과 선발 모두에 펑크가 났다.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로 뛴 양현종은 이닝소화력이 있다.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한편 텍사스는 25일 선발로 좌완 테일러 헌(27)을 예고했다. 올해 35경기(선발 4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다만 선발로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84로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5이닝 넘게 경기를 이끌어본 적은 없다. 텍사스는 26일 선발로는 제이크 래츠, 27일 선발로는 조던 라일스를 예고해 양현종은 일단 불펜 출격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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