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베테랑의 힘으로 더블헤더에서 연패를 끊었다.

KIA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4회 최형우의 역전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5-3으로 이겼다. KIA는 최근 4연패를 마감했다.

최형우는 3-3 동점이 된 4회 1사 1,2루에서 우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팀에 5-3 역전 리드를 안겼다. 최형우는 지난달 25일 롯데전 이후 멀티 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의 명예를 회복했다.

고구마 같던 팀 타선에 사이다 같은 장타였다. 최근 팀 부진의 원인을 짚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것은 3타점 2루타, 2타점 2루타"라고 말했다. 득점권 장타력을 발휘해 한꺼번에 분위기를 끌어와야 한다는 의미.

KIA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팀 득점권 장타율이 0.35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1위 SSG(0.448)보다 약 9푼 가량 낮은 수치. 득점권 출루율은 1위 kt(0.391)와 크게 다르지 않은 0.364였는데 결국 장타가 터지지 않아 대량 득점과 함께 찬스를 다시 이어가는 힘이 약했다.

특히 이달 들어 팀 득점권 성적은 더 떨어졌다. 득점권 찬스를 맞은 119타석에서 나온 장타는 단 6개였다. 타석수도 119개로 8위에 그쳤고 득점권 시 팀 득점은 28점으로 가장 낮았다. KIA가 14일까지 9월 2승9패로 고전했던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렇게 연패가 길어지던 15일 경기에서 최형우가 주자를 2명 둔 상황에서 시원한 장타를 날리며 팀에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다. 아내의 둘째 출산으로 14일 경조사휴가를 얻은 뒤 하루 만에 돌아온 베테랑은 결승타로 '분유 효과'를 뽐냈다.

이날 특히 더블헤더였기에 무리시키고 싶지 않았던 롯데가 5회부터 추격조를 가동하고 주전 선수를 빼면서, 최형우의 한 방은 경기 추를 KIA로 확실히 가져올 수 있는 승부처가 됐다. KIA는 오랜만에 경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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