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이 힘겨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SS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2일 인천 키움전에서 6-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7-7로 비겼다. 6-6으로 맞선 8회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오히려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9회 김성현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패배는 면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급한 상황에서 아쉬운 경기임은 분명했다. 더 도망가지 못한 타선도 타선이었겠지만, 불펜 투수들이 연이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더 도드라졌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박민호 김태훈이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김태훈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8회 서진용은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아 자칫 패전투수의 멍에를 쓸 뻔했다. 9회 김택형도 실점하지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면이 있었다. 든든한 모습을 보이며 필승조까지 고속 승진한 장지훈도 최근 경기 내용은 한참 좋을 때만 못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던 불펜진이지만, 중반 이후로는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구위가 떨어지니 성적이 처지고, 성적이 처지니 아무래도 자신감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구위가 단시간에 좋아지기 어렵다면, 선수들의 기분 전환이라도 먼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4점 이기고 있는 경기는 잡아줘야 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23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핑계를 대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내가 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가 어렵다. 이 선수들은 올라가면 점수를 안 줘야 하는 투수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매 경기 타이트한 경기를 하니 힘든 것이다. 선발 투수들은 6이닝 3실점을 하면 잘하는 것이라 그런 부담이 덜한데…”면서 “어찌됐건 내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선수들이 다 힘든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고 할 수 있도록 내가 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시즌에 첫 풀타임을 보내는 장지훈에 대해서는 몸 상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서, 한 번의 좋은 피칭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 감독은 “더 잘하고 싶은 욕심, 마음이 있을 것이다. 볼을 하나 정도로 놓을 수 있는 제구력을 가지고 있는데 삼성 게임 때도 2S에 존에 들어가서 맞고 그랬다. 그게 어제 경기에서도 연결이 됐다. 신인이고 처음 하다 보니, 잘 가다가 벽이 아닌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것이다”면서 “오늘이나 내일 경기에 나가서 경기 결과가 좋게 나오면, 어제나 엊그제 부진이 조금은 해소될 것이다. 구위가 저하되고, 몸에 문제가 있으면 쉬는 타이밍을 줄 수 있는데 몸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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