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4월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 실패와 지속적인 선수 공개 비판, 악화된 팬심 등이 경질 원인으로 보도됐다.

이후 토트넘은 새 감독 영입에 전력을 쏟았다. 하지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여러 지도자가 감독직을 고사하거나 스퍼스행 가능성을 부인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브랜든 로저스, 안토니오 콘테, 마우리치오 사리 등이 대표적이다.

토트넘의 선택은 누누 산투였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5년 동행을 끝낸 선 수비 후 역습 성향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올 시즌 6경기를 치른 현재,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7일(이하 한국 시간)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1-3으로 완패하자 산투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전반에만 내리 3골을 헌납해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데이터 분석 업체 '옵타'에 따르면 아스널이 EPL 출범 뒤 토트넘을 상대로 3골 리드한 채 전반을 마친 건 27일 경기가 최초다. 3골을 넣는데 3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북런던 더비 사상 가장 이른 시간 3득점이다.

후반 34분 손흥민 추격골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은 구단 역대 최초로 0-3 패배를 3경기 연속 기록할 뻔했다. 그럼에도 3경기 연속 '3실점 후 패배'는 글렌 호들 감독 시절인 2003년 9월 이후 18년 만이다.

그런데 개막 3연승 뒤 3연패 늪에 빠진 토트넘 문제가 산투에게만 있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역 시절 토트넘과 리버풀, 레인저스 등에서 활약한 레전드 미드필더 그레이엄 수네스(68, 스코틀랜드)는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2년 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팀 정도라면 산투를 감독으로 영입해선 안 됐다"며 "이것은 감독이 아니라 클럽의 실패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부터 누적된 구단의 아마추어적 행보가 빚은 실패"라고 진단했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365'도 "애초 산투는 토트넘이 고려한 감독 후보 톱 5에 들지 못한 인물"이라며 "스퍼스는 그런 산투에게 연민과 냉담함이 섞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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