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A매치 뒤에 리그 3연패 9실점, 토트넘 누누 감독이 경질설에 휘말렸다
▲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왼쪽)이 27일 토트넘과 '북런던더비' 완승 뒤에 홈 팬들과 환호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팬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벌써 온라인 상에 "감독 경질" 해쉬태그가 넘쳤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뒤 6경기 밖에 안 했는데 민심을 잃었다. 아스널 팬들은 북런던더비 완승에 "누누 감독 경질"을 외치며 조롱했다.

토트넘은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에, 올해 여름 율리안 나겔스만, 안토니오 콘테 등 톱 클래스 감독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거나 토트넘이 쓸 수 있는 자본에 한계가 있었다.

연거푸 협상 결렬 끝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선임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원했던 공격적인 축구와 거리가 멀었지만,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은 가능성을 봤다. 누누 감독도 지휘봉을 잡은 뒤에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보드진을 설득했다.

출발은 좋았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제압하더니 울버햄튼(1-0 승), 왓퍼드(3-0 승)를 연달아 꺾으며 무실점 3연승에 프리미어리그 1위까지 찍었다. 해리 케인은 여름 내내 이적설로 100%가 아니라 출전하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활약을 했다.

프리미어리그 1위에 3연승은 9월 A매치 브레이크 뒤에 한 여름밤 꿈처럼 사라졌다. 한 수 아래 팀 크리스탈 팰리스에 0-3으로 패배하더니 첼시(0-3 패), 아스널과 '북런던더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3경기 만에 9실점으로 프리미어리그 1위에서 11위까지 추락했다.

현지 여론도 리그 6경기 만에 뒤바뀌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북런던더비가 끝난 뒤에 누누 주위에서 아스널 팬들이 '당신은 아침에 해고된다'며 조롱했다. 만약 토트넘 홈 구장이었다면, 토트넘 팬들도 같은 구호를 외쳤을 것"이라며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분위기를 전달했다.

충분히 아스널 팬들이 신날 만했다. 아스널은 올해 여름에 프리미어리그 구단별 역대 최고 이적료를 썼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승격 팀 브랜트포드에 완패, 프리미어리그 꼴찌까지 추락했다. 

아스널은 노리치시티(1-0 승), 번리(1-0 승), 토트넘(3-1 승)을 연달아 제압하고 3연승에 안착했다. 안방에서 북런던 라이벌을 완벽하게 부쉈기에 한층 더 신이 났다. 

'풋볼런던'은 누누 감독이 당장 경질되지 않을 거라 전망했다. 올해 여름에 선임됐고, 아직 리그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 과거에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8경기 만에 경질됐지만, 두 번째 시즌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연속 졸전에 현지 분위기는 삼엄하다. 누누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배팅업체 배당률 경질 1순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어떻게든 반등하지 않는다면,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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