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래들리 짐머(왼쪽)-카일 짐머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 홈런이 나왔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외야수 브래들리 짐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8회 카일 짐머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브래들리는 바뀐 투수인 형 카일을 상대로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브래들리의 시즌 8호 홈런의 희생양은 형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형제 맞대결에서 홈런이 나온 것은 역대 4번째다. 1904년 조지 스토발-제시 스토발, 1933년 릭 페렐-웨스 페렐, 1975년 조 니크로-필 니크로 형제가 각각 얄궂은 인연을 만든 바 있다.

위 홈페이지는 "이것은 모든 동생들의 꿈이다. 형과 맞서 싸워서 이기는 것"이라고 브래들리의 특별한 홈런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브래들리는 경기 후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형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고 해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진 않는다. 바라는 게 있다면 언젠가 같은 팀이 되는 것이다. 같은 팀에서 야구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형이 나를 한 번 잡았기 때문에 나도 형을 상대로 쳐야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2일 형제의 첫 맞대결에서 형이 삼진으로 자신을 아웃시킨 것에 대한 '복수'인 셈이다. 올 시즌 두 형제의 성적은 2타수 1홈런 1삼진 1볼넷이다.

위 홈페이지는 "형제는 비겼다. 두 팀은 남은 시즌 3경기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는데 당분간 다시 맞붙지 못할 수 있지만,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으며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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