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영빈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벤치가 왼손타자의 대타로 왼손타자를 '굳이' 낸 이유가 있었다. 대타로 나가면 더 집중력이 강해지는 신인 이영빈이 있어서다.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LG는 6회 1사 1, 3루 기회를 얻었다. 타석에는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과 2루수 뜬공에 그쳤던 문보경이 아니라 대타 이영빈이 있었다. 롯데 오른손투수 김도규를 상대로 왼손타자 대신 왼손타자를 내보냈다. 

사실 이영빈조차 "마음의 준비를 못 했다"고 한 교체 타이밍에서, 그는 1타점 2루타로 팀의 5-2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LG는 이 승리로 2위 삼성을 0.5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4위 두산을 4.5경기 차로 밀어냈다.  

떨어지는 공에 약할 거라는 계산을 했던 것일까. 롯데 김도규-안중열 배터리는 이영빈을 상대로 5연속 포크볼을 구사했다. 4구째에 헛스윙했던 공이 5구째 또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이영빈이 이겼다. 이영빈은 "(포크볼에)익숙해지기도 했고, 마지막에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와서 콘택트 위주로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김도규가 왼손타자 상대로 포크볼을 자주 던지는 투수인 만큼 벤치에서도 이영빈에게 볼배합에 대한 조언을 확실히 했다. 이영빈은 "코치님들이 상대 투수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임훈 코치님이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직구 포크볼 위주로 올 거라고 얘기해주셨다"고 전했다. 

이런 빠른 습득력 덕분인지 44경기에 출전했을 뿐인데 결승타가 4개나 된다. 대타로 나갔을 때 타율 0.462 출루율 0.563을 기록하고 있고, 2사 후 득점권 타율은 0.556(9타수 5안타)로 더 오른다. 신인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인 결과다. 그는 "대타로 나갈 때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초구부터 자신있게 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영빈은 타격보다 인터뷰가 더 어렵다면서 고개를 푹 숙이면서도, "결승타 상황에서 내가 해결하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들어간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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