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래리 서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잠실 LG전에서 2-5로 졌다. 그래도 이승헌의 선발 가능성은 확인했다. 이승헌은 9월 들어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고, 1회 2실점 뒤에는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승헌이 손가락 건초염을 이겨내고 다시 선발투수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 이승헌(28일 5이닝 2실점)은 효율적으로 던진 것 같은데, 어떻게 봤나.

"아주 좋은 투구를 했다. 이승헌이 9월 지난 3번의 등판을 보면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투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는데 변화구 제구를 잘 했고, 덕분에 직구 구속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효과를 봤다고 본다."

"5이닝 던지면서 2점을 줬지만 1점은 보크에 의한 점수였다. 누군가 '타임'이라고 하는 말을 들어서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런 상황에서 확실히 견제를 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 지금까지는 선발로 던지면서 첫 2~3경기는 잘 던지다가, 3~4번째 경기가 되면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만 보고 말한다면, 일단 손가락에 문제가 있었다(오른손 중지 건초염). 그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제구하는 감각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다. 어제 투구를 보면 원하는 곳에 꾸준히 던지려고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이 통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 타자를 세 번 상대했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승부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한다."

- 작년보다는 구속이 조금 떨어진 것 같은데. 

"손가락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투구 감각 회복이 어려웠다. 지금 다시 올라가는 과정이다. 또 제구를 생각하다보니 구속이 떨어진 면이 있다. 가까운 미래에 구속도 돌아올 거로 생각한다."

- 이승헌은 무브먼트에 강점이 있는 직구를 던지는데, 이런 선수에게 중요한 점이 있다면.

"이승헌 외에도 좋은 젊은 선발투수가 많다. 투수가 성장하기에 앞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앞서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그래야 적은 투구 수로 상대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다."

- 6회까지 맡겨볼 생각은 없었나. 

"86구를 던졌다. 5회까지 제구는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강한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변화구가 강한 타구로 이어졌다. 상대 타자가 적응하고 있다고 느꼈다. 날씨가 좋지 않은 가운데 제구도 조금 흔들린다고 봤다. 95구까지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6회 10개를 던지게 하는 것보다는 불펜을 바로 쓰는 편이 낫다고 봤다." 

- 김도규가 요즘 실점하는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요즘들어 계속 고전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키움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어제도 강점대로 땅볼 유도를 잘 했다. 그러나 내야수 사이로 빠져나간 타구가 많았을 뿐이다. 강점을 유지한 점은 좋았다. 방망이 끝에 맞은 타구가 안타가 될 수도 있다. 그게 야구다."

- 박세웅이 최근 2경기에 고전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특별히 해준 말은 없다. 박세웅은 좋은 투수다. 요즘 변화구 제구가 잘 안 된 경기들이 있었다. 커브가 안 통하면서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경기를 하느라 고전했다. 포크볼과 커브는 제구가 쉽지 않은 공이다."

- 투구 습관이 노출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KBO 타자들이 잘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투수의 구종을 제약하는 것이다. 노림수가 강한 선수들이 많다. 네 가지 구종을 던지는 투수라도 두 가지 구종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좋은 승부를 하기 어렵다."

- 잔여경기 일정이 13일 뒤로는 전부 사직 홈경기다. KBO리그 선수 시절까지 포함해서 이동거리 부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1경기(9일 인천 SSG전) 빼고 전부 홈경기라는 점은 매우 좋은 점이다. 원정 이동거리가 길다는 점이 결정적 변수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반복적으로 부산에서 수도권을 오가는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는 있다. 메이저리그는 비행기을 타니까 이동 시간에 대한 부담은 적은데, 시차 적응을 해야 한다는 점은 힘들다. 과거와 현대 야구를 비교해보면 요즘 선수들이 더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하기도 했고, 루틴을 잘 지킨다면 이동거리가 몸에 끼치는 영향은 적을 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그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다." 

#29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

김재유(중견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안치홍(2루수)-정훈(1루수)-한동희(3루수)-안중열(포수)-딕슨 마차도(유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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