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박준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신인이 나타났다.

NC 다이노스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박준영이 불펜에서 큰 힘이 됐다. 6-5 앞선 7회말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8회 2사까지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17일 롯데전에서 ⅓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마산구장에 불어닥친 강풍이 그를 괴롭혔다.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그를 카메라가 클로즈업했다. 초조한 표정이 보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 등판, 패배 후유증은 없었다. 깨끗하게 잊은 듯했다.

박준영은 "(21일 경기 7회)등판했을 때 무사 1, 2루였다. 점수를 주면 안 되니까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했다. 

첫 상대는 앞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루이스 히메네스였다. 파울, 헛스윙, 파울, 그리고 스트라이크. 직구 4개로 서서 삼진을 잡았다. 박준영은 "제가 볼 배합을 할 위치는 아니다. (김)태군이 형 리드만 믿고 던졌다"고 했다. 초구 파울이 꽤 멀리 날아갔다는 이야기에 공이 떨어진 위치를 바라보며 "바로 파울 아니었나요"라고 했다. 연타석 홈런을 날린, 리그 홈런 1위 타자에게 전혀 기죽지 않았다.  

포수 김태군은 "이제 막 스무 살 신인이다. 그 나이에는 직구를 많이 던져 볼 때다"고 무심하게 말했다. 그러나 박준영의 직구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다. 

박준영은 경기고 시절 프로 선수 뺨치는, 아니 뛰어넘는 직구 회전수로 주목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도 "직구 회전이 좋다"고 칭찬했다. 박준영은 "회전이 좋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저는 잘 못 느낀다. 야수를 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제 데뷔 시즌 한 달도 보내지 않은 박준영이지만 표정, 목소리, 말투에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다. 그는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신인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웃으며 "아직 생각할 때가 아니"라면서도 "욕심은 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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