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진천, 조호형 기자] 여자 농구 대표팀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일 충청북도 진천선수촌 다목적관을 들어서자 왼쪽 체육관은 여자 배구 대표팀이, 오른쪽 체육관은 여자 농구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많고 비교적 활기가 넘쳐났다. 하지만, 체육관 건너편 여자 농구 대표팀은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적고 분위기가 비교적 조용했다. 어떤 이유일까? 

12명의 여자 농구 대표 선수 가운데 3명은 체력 훈련을 하고 있었고 대표팀 막내 박지수는 고등학생이어서 수업을 받으러 갔다. 여러가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을 마치고 소집된 대표팀은 부상 선수들이 즐비하고 선수들의 몸은 쉽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베테랑들은 대부분 은퇴했다. 그러니 올림픽 세계 예선을 준비하고 있는 여자 농구 대표팀 훈련에는 활기보다는 차분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선수 구성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착실히 준비를 잘해서 (올림픽) 본선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 2016년 리우 올림픽 세계 예선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 진천, 곽혜미 기자

한국 여자 농구는 레전드 변연하(청주 KB스타즈), 신정자, 하은주(이상 신한은행)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올림픽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세계 예선인 만큼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다. 

최선참으로 주장인 임영희(우리은행)를 필두로 양지희(우리은행)와 곽주영(신한은행) 등 중견들이 박혜진, 이승아, 이은혜(이상 우리은행), 박지수(분당 경영고 3) 등 어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올림픽 세계 예선을 치러야 한다.

임영희는 "준비 기간도 짧고 몸도 안돼 있지만 최대한 손발을 맞춰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올림픽 본선 출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영희는 또, "키가 작지만 외곽슛을 살려서 한국 특유의 빠른 농구로 높이를 극복하겠다"며 대표팀 주장다운 해법도 제시했다.

▲ 리우 올림픽 세계 예선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주장 임영희(오른쪽) ⓒ 진천, 곽혜미 기자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국 12개국 가운데 7개국의 출전이 확정됐다. 다음 달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세계 예선에서 나머지 5장의 티켓을 놓고 겨룬다. 한국(FIBA 랭킹 12위)은 벨라루스(FIBA 랭킹 10위), 나이지리아(FIBA 랭킹 42위)와 C조에 속해 있다. 농구 신흥 강국인 벨라루스와 높이를 앞세운 나이지리아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조별 리그에서 2승을 해야 조 1위로 8강에 올라 D조 2위로 예상되는 중국과 본선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할 수 있다. 조 2위가 되면 세계 랭킹 3위 스페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감격의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 국제 대회 경험 부족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 리우 올림픽 세계 예선을 앞두고 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며 2008년 베이징 대회(8위)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란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상] 여자 농구 대표팀 훈련 ⓒ 촬영, 편집 스포티비뉴스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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