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연예인 하하에 이어 두 번째 '특별한 손님'이 중계석을 찾는다. 현역 시절 '매직 핸드'로 불리며 한국 최고 포인트가드 계보를 이었던 김승현(38)이 농구공이 아닌 마이크로 농구 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준비를 마쳤다. 김승현은 6일 오전 9시에 열리는 미국 프로 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SPOTV의 특별 게스트로 중계에 참여한다.

NBA 중계에 나서는 각오를 물었다. "NBA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개인적으로) 정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NBA 선수와 코트에서 붙어 본 적은 있지만 중계를 하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정말 기쁘고 또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NBA 구단이 있는지 궁금했다. "저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좋아합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농구하는 게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닥공'으로 다득점 경기를 추구하는 것, 농구는 그렇게 하는 게 재밌죠(웃음)."

▲ NBA 해설 데뷔를 앞두고 각오를 밝힌 김승현 ⓒ 한희재 기자
꽉 짜여진 '시스템 농구'로 지난 20년 동안 서부 콘퍼런스 강호로 자리한 팀이 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김승현이 선호하는 농구 스타일과 대척점을 이루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볼 수 있다. 샌안토니오에 대한 김승현의 인상은 어떨지 궁금했다.

"답답합니다(일동 폭소). 무슨 기술을 펼칠 수가 없잖아요(웃음). NBA인데... NBA는 정말 '보여지는' 퍼포먼스가 뚜렷한 스포츠인데. 그러나 샌안토니오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포포비치 감독이 선수단의 끈끈한 조직력을 완성하고 유지하는 건 참 인상적입니다."

누구에게나 롤모델이 있다. 운동선수라면 자신보다 앞서 경기장을 누볐던 선배 가운데 닮고 싶은 선수가 있게 마련이다. 김승현에게는 어떤 선수가 그에게 특별한 영감을 안겼을까.

"피닉스 선즈 시절의 스티브 내시를 닮고 싶었습니다. 내시가 농구하는 걸 보면 정말 '편하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선수가 펼치는 플레이를 동영상으로 수없이 돌려 봤습니다. '아, 나도 저렇게 농구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농구의 매력을 5글자로 압축해서 표현해 달라고 했다. 김승현은 망설이지 않고 빠르게 5글자를 말했다. 그러나 덤덤히 읊조리듯 답변을 내놓는 그의 말투에서 까닭 모를 헛헛한 기분이 느껴졌다. "'인생의 전부'죠. 제가 올해로 28년째 농구공을 만지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냥 뭐 '전부'인거죠. 제가 뭐 사업을 하겠습니까, 뭘 하겠습니까. 저는 (그저) 농구인입니다."

한편, 김승현이 특별 중계 게스트로 나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NBA 파이널 2차전은 6일 오전 9시 SPOTV2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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