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상대에겐 평소와 다르게 가시 돋힌 말을 쏟아 냈다. 다음 달 10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0에서 만나는 브록 레스너(38, 미국)를 '종합격투기 파이터인 척하는 사기꾼'이라고 불렀다.
헌트는 7일 자신의 홈페이지 '마크헌트TV(markhunt.tv)'와 인터뷰에서 "난 파트타임 파이터가 아니다. 그는 종합격투기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게임 정도로 생각한다"며 "파이터인 척하는 프로 레슬러를 돌려보내겠다. 집에서 다른 파트타임 선수들과 뒹굴도록 하겠다. 이곳은 진정한 파이터들의 세상이다. 파이터를 사칭하는 사기꾼이 낄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레스너는 2011년 12월 UFC 141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TKO패하고 옥타곤을 떠나 프로 레슬링 WWE로 돌아갔다. 이번 경기는 4년 7개월 만에 갖는 종합격투기 복귀전이다.
계속 UFC에 남는 건 아니다. WWE와 독점 계약된 상태다. 헌트와 경기는 빈스 맥마흔 WWE 회장이 허락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UFC 200에 출전했다가 오는 8월 WWE 서머슬램에 나설 예정이다.
레스너는 7일 ESPN과 인터뷰에서 "종합격투기로 돌아오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다. 남은 삶을 그냥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난 격투기계 보 잭슨"이라고 말했다. 보 잭슨은 1980~1990년대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와 메이저리그(MLB)를 오가며 활동한 전설적인 선수다.
1999년 킥복싱에 데뷔해 17년 동안 프로 파이터로 살고 있는 헌트는 레스너가 종합격투기를 너무 가볍게 여긴다고 생각한다. "프로 레슬링과 진짜 싸움을 헛갈리지 마라. 옥타곤에서 레스너에게 이것을 알려 주겠다"고 경고했다.레스너는 2001년 스테로이드 약물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이 약물이 허가 받은 성장 호르몬이라고 밝혀지면서 혐의를 벗었다.
헌트는 15년 전 일을 떠올리면서 "UFC에 철저하게 약물검사를 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 "결국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여러 해 동안 내가 펼쳐 온 경기처럼 그의 얼굴에 주먹을 먹여 줄 테니"라고 말했다.
헌트는 UFC 200 메인이벤트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의 라이트헤비급 통합 타이틀전보다 주목 받을 자신과 레스너의 맞대결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몇 주 전 7월 출전을 준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매우 가슴이 뛰었다. 상대가 레스너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UFC가 내 앞에 세우는 상대라면 무조건 좋다. 최선을 다해 이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레스너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장으로 뛰어들 것이다. 십중팔구 내가 완승한다"고 자신했다.
UFC 200은 역대 최고의 대회라고 평가 받는다. PPV 최고 판매 UFC 대회를 노린다. 160만 건 이상을 팔았다고 추정되는 2009년 7월 UFC 100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UFC 200의 흥행 성공을 위해 여러 파이터들이 신경전을 펼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평소 독설과 거리가 멀던 헌트까지 포문을 열어 기름을 부었다. 이제 레스너의 차례. 비즈니스를 잘 아는 그니까 꽤 강한 카운터펀치를 준비할 것이다.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다니엘 코미어 vs 존 존스
[헤비급] 브록 레스너 vs 마크 헌트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 조제 알도 vs 프랭키 에드가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 미샤 테이트 vs 아만다 누네스
[헤비급] 케인 벨라스케즈 vs 트래비스 브라운
[여성 밴텀급] 캣 진가노 vs 줄리아나 페냐
[웰터급] 조니 헨드릭스 vs 켈빈 가스텔럼
[밴텀급] TJ 딜라쇼 vs 하파엘 아순사오
[미들급] 게가드 무사시 vs 데릭 브런슨
[라이트급] 세이지 노스컷 vs 엔리케 마르틴
[라이트급] 디에고 산체스 vs 조 로존
[라이트급] 짐 밀러 vs 고미 다카노리
※ 경기 순서 확정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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