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6월 9일 KBO 리그 첫 2,000안타 고지를 밟은 타자로 이름을 올린 양준혁 ⓒ 양준혁야구재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9년 전 KBO 리그에 '2,000안타 시대'를 연 전설이 탄생했다. 양준혁(47)은 자신의 7,539번째 타석에서 2,000번째 안타를 터트리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양준혁은 2007년 6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서 KBO 리그 첫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팀이 6-1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투수 이승학의 2구째를 두들겨 좌전 안타를 뽑았다.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신고한 양준혁은 1루로 향할 때 두 팔을 뻗으며 대기록 순간을 만끽했고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KBO 리그 데뷔전이었던 1993년 4월 10일 쌍방울 레이더스와 경기서 첫 안타를 때린 뒤 14년 2개월 동안 1,803경기에 출전해 거둔 대기록이었다. 연 평균 120경기 안팎을 꾸준히 출장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빚은 값진 성과였다. 당시 양준혁은 타격과 관련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통산 1위 또는 1위를 추격하고 있는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타석, 안타, 2루타, 타점, 득점, 누타수, 볼넷 등 7부문에서 가장 높은 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41살까지 현역으로 뛴 양준혁은 롱런의 비결로 '절실한 플레이'를 언급했다.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마음가짐이 오래 야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리그 연감에 많은 페이지를 차지한 이 위대한 타자의 눈은 '한 타석'이라는 작은 곳으로 향해 있었다.

양준혁은 자서전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에서 "몇몇 사람들은 내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프로 무대로 뛰어들었으면 더 위대한 기록을 세울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묻는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매 순간 처음 그라운드를 밟는 신인처럼 플레이했더니 여기까지 왔다. 기록을 의식해서 1루까지 그렇게 모양 빠지게 달린 것이 아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공을 고르고 때리고 뛰었다. 그것이 내가 통산 기록에서 인상적인 발자욱을 새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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