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이 가운데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게 된 KEB하나은행의 강이슬(22)이 각오를 밝혔다.

강이슬은 지난 8일 2016년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을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결단식에 참석했다. 강이슬은 결단식이 끝난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뛰게 된 소감을 말했다.

강이슬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기쁘기도 하고 설렌다. 많이 연습했다. 언니들하고 서로 믿으면서 열심히 뛰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하겠지만, 감독님이 '찬스가 생기면 자신 있게 던져라. 주저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뛰어라'라고 하셨다. 내가 할 일이 슛이다.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여자 농구 대표팀에는 변화가 있다. 이미선과 신정자, 변연하 등 베테랑들이 은퇴했고, 최윤아와 이경은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때문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강이슬은 세대교체를 알리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강이슬은 "세대교체, 부담은 있다. 그러나 우리끼리 뭉쳐서 더 많이 연습하고 노력해서 (은퇴 선수들의)공백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대표팀에 우려의 시각도 있다. 슛이 좋은 강이슬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이번 대표팀의 장점이다. 위성우 감독도 강이슬의 슛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올림픽 진출 티켓을 두고 대표팀은 프랑스 낭트에서 세계 예선을 치르게 된다. 세계 예선에서는 대륙별 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얻지 못한 12개 나라가 5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3개 나라가 한 조를 이뤄 4개 조로 조별 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벨라루스, 나이지리아와 C조에 편성됐다.

나이지리아와 벨라루스는 한국보다 체격 조건이 좋다. 이 점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상대 팀의 분석을 하고 있다. 강이슬은 "나이지리아, 벨라루스는 리바운드를 잘하는 팀이다. 공격적인 농구를 하면서도 박스 아웃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단 여자 농구 대표팀 강이슬 ⓒ 곽혜미 기자
이어 강이슬은 "센터들의 키가 크다. 위 감독님은 '센터가 박스 아웃을 하면 외곽에서 뛰는 선수이 리바운드를 해야 한다'고 하셨고 스크린 등 기본적인 것들을 강조하셨다. 특히, 나에게는 슛을 많이 던지라고 하셨다. 슛을 안 던질 거면 나오라고 하셨다. 경기 때 드리블이나 패스를 잘하는 것보다 가장 자신 있는 3점 슛을 포함해 슛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어 갔다.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한다. 강이슬은 "개인적으로 첫 올림픽 출전을 위한 도전이다. 우리의 훈련을 믿는다. 정말 많이 연습했다. 힘들었다.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이기고 싶다"고 승리욕을 보였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농구 세계 예선에 참가한다. 대표팀은 10일 오전 9시 20분 프랑스로 떠난다. 나이지리아와 조별 리그 1차전은 14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영상] 강이슬 인터뷰 ⓒ 편집,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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