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린 로사리오는 9일 KIA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쳤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 리그 적응을 끝낸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연일 장타를 터뜨리면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로사리오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경기에서 0-4로 끌려가던 5회 상대 선발 임준혁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1-12로 진 한화가 뽑은 유일한 점수였다. 

선두 타자에다가 볼 카운트 1-0로 유리한 상황을 맞자 마음먹고 방망이를 돌려 시속 133km 패스트볼을 강타했다. 엄청난 힘이 실린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가장 깊숙한 곳에 떨어졌다.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한 로사리오는 최준석(롯데)과 공동 7위에 올랐다. 최형우(삼성) 최정(SK) 등이 포진한 공동 2위권과는 3개 차, 선두 에릭 테임즈(NC)과는 4개 차이로 추격 가시권이다.

로사리오는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28홈런을 친 경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지난해 홈런왕 테임즈의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초반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낯선 한국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에 애를 먹었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 대처하지 못해 장타 생산은 물론, 주자 있는 상황을 어려워했다. 4월까지 75타석에 들어서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 24개를 당했다.

로사리오는 쇼다 고조 코치와 일대일 훈련으로 타격 자세를 가다듬고, 시간 날 때마다 비디오 분석으로 한국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히는 등 부지런히 노력했다. 그 결과 5월 한 달간 4월에 비해 삼진이 크게 줄었고 볼넷이 늘었다.

선구안이 나아지면서 생긴 자신감은 장타 양산으로 이어졌다. 마음먹고 방망이를 휘두른 로사리오는 5월에만 홈런 9개를 몰아쳤다. 4월 0.413로 중심 타자답지 않던 장타율은 이 기간 0.647로 치솟았다. 6월에도 홈런 2개를 치면서 식지 않은 장타 페이스를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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