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유강남이 잠실구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팀 승률 0.500 회복에 앞장섰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할 때 야간 훈련을 자청했다던 그는 'SNS'로 긍정적 효과를 봤다. 시쳇말로 '퍼거슨 1패'다.

유강남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7번 타자 출전은 올 시즌 처음인데,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오른손 타자에 약한 점을 고려한 라인업이라 유강남의 타순이 평소보다 한 칸 위로 올라왔다.

이달 들어 17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타격감이 오른 유강남은 장원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타석에서 맹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선발 헨리 소사, 신인 김대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10-4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최근 좋은 타격감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SNS'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유강남은 "SNS를 보면 여러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좋은 타자들 영상을 자주 보고, 숙소에서 항상 야구 경기 켜놓고 잘 치는 선수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못 치는 선수들은 어떻게 비슷한지를 본다"고 했다.

특별히 롤모델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유강남은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훈련 영상인데, 애들도 있고 메이저리그 선수도 있다. 어린 친구들한테도 좋은 메커니즘이 나온다"며 이런 영상에 영감을 받아 야간 훈련을 자청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찾아본 건 아닌데 우연히 발견했다. 이게 자주 클릭하면 또 자주 뜬다. 계속 보면 여러 선수가 나오니까 도움이 된다. 아마추어 코치들이 찍은 것도 있고, 메이저리그 선수들 치는 걸 슬로모션으로 찍은 것도 있고 다양하게 찍은 영상이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유강남은 개막 후 4월 22일까지 타율 0.222를 기록하고 1군에서 말소됐다. 1군 복귀 후 성적은 0.417, 3홈런 15타점이니 SNS가 마냥 부정적인 도구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 LG 유강남 ⓒ 한희재 기자

포수인 만큼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도 중요한 숙제다. 유강남은 "오늘(9일)은 몸에 힘이 없어서 방망이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소사와 적은 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서 기쁘다"라며 "소사가 공이 워낙 좋았다. 7, 8회에도 직구가 155km까지 나왔으니까.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를 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소사가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린 것과 달리 8일 선발투수 류제국은 앞선 4경기와 달리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5⅔이닝 동안 안타를 11개(홈런 1개)나 맞았다. 그러나 유강남은 "어제(8일) 제국이형도 공은 좋았다.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한 이닝에 대량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위기가 와도 적은 실점을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승부처였던 4회 2사 만루 이승엽 타석에서 몸쪽 높은 공으로 3구 삼진을 잡은 장면에 대해서는 "경기 전 제국이형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때 '0-2에서 몸쪽 높은 공을 써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써도 될 만한 타이밍이 와서 사인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코칭스태프가 믿고 맡기는 포수, 투수가 리드를 칭찬하는 포수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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